메르스 빠르게 확산…15명 감염 경로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메르스 감염경로<br />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열흘 새 15명으로 늘어나는 등 감염이 확산되면서 3차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전염병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환자가 최초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면서 감염된 만큼 3차 감염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있다. 31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에 따르면 최초 확진자(68)는 지난달 중동 여행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최초 확진자는 11일부터 발열 증세가 나타나 이튿날인 12일부터 13일과 15일 의원급 의료기관인 A의원을 찾았다. 하지만 병세에 차도가 없자 15일 인근 종합병원인 B병원으로 옮겨 사흘간 입원했고,이후 17일 C의원을 거쳐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D병원으로 옮겨졌다. 최초 확진자는 D병원에서 사흘간 입원치료를 받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 격리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있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최초 확진자가 15~17일 입원한 B병원에 집중됐다. 최초 확진자의 부인(63·여·2번째 감염자)을 비롯해 3번째 환자(76)와 4번째 환자(46·여)는 B병원에서 최초 확진자와 4시간가량 같은 병실을 쓰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0번째 감염자(44)로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도 3번째 환자의 아들로 이들과 같은 병실에서 머물렀다.이 밖에도 6번째 감염자(71)와 9번째(56), 11번째(79·여), 12번째(49·여), 14번째(35) 확진환자들은 B병원의 다른 병실에서 입원한 환자들이다. 13번째 감염자(49)는 B병원에서 12번째 확진환자를 간호하던 남편이고, 15번째 감염자(35)도 B병원에서 입원한 환자를 간병해온 보호자다. 15명의 감염자 가운데 11명이 B병원에서 감염된 것이다.의료진은 C의원 의사(50·5번째 감염자)와 A의원 간호사(28·7번째 감염자), C의원 간호사(30·8번째 감염자) 등 3명에 불과했다. 보건당국은 최초 확진자와 밀접 접촉 가능성이 낮은 B병원 입원환자가 대거 메르스에 감염되면서 3차 감염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 "병원 내 감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자가 집중 발생한 B병원 자체 휴원에 들어갔고, B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 격리 대상에 포함됐다. 보건당국은 B병원 입원자 가운데 고령이거나 감염 위험이 큰 '고위험 관리자'는 즉시 격리병원에 이송 조치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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