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울었다…NC 야구의 '감동 열전'

마산구장 그라운드에 선 프로야구 NC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2011년 3월 31일에 창단한 NC의 성장은 놀랄 만큼 빠르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70승 1무 57패)를 했고, 올 시즌엔 28일 현재 28승 1무 18패로 단독선두다. 더 놀라운 점은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전통을 자랑하는 롯데의 제2연고지 마산-창원 지역에 뛰어들어 4년 만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점이다. 이곳 관중들은 가장 극성스러운 롯데의 팬들이었지만 이제 누구도 '부산 야구'를 그리워하지 않는다.지난해 말 창원상공회의소가 창원시민 500명과 지역 대학생 7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창원 하면 생각나는 브랜드' 1위(30.8%)에 꼽혔다. NC는 철저하게 연고지 중심 마케팅을 한다. 창단할 때부터 마산과 창원의 프로야구 구단이 되기로 목표를 정했다. 그래서 홍보파트너로 창원 지역 음식점과 카페를 모집했다. 마산구장의 쇼핑공간에도 연고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대부분의 구단에서 연예인을 초청해 시구 행사를 하지만 NC는 지역 내 미담의 주인공을 발굴해 마운드에 올린다. 지난달 1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는 경남 체육 사상 처음으로 동계체전 4관왕에 오른 강민규(11) 군이, 지난해 10월 21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선천성 장애를 앓고 있는 김기국(12) 군과 친구들이 시구자로 초청됐다.NC는 지난해부터 '마산야구 100년'을 주제로 각종 행사를 열어 지역정체성 속에 녹아들어가려는 노력도 한다. 마산지역 야구 원로를 초청해 시구행사를 열고, 표지석을 만들어 마산 야구에 역사성을 부여하고 그 의미를 되새겼다. 지역 내 특수학교인 '혜림학교'에 2012년부터 티볼 등 야구용품을 지원하는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힘썼다. 모기업인 NC소프트 본사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창원시에 최신형 자전거 400대를 기증하는 등 야구 이외의 정성으로 연고지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김종문 NC 홍보팀장(44)은 "지역밀착형 홍보ㆍ마케팅이 조기 연고지 정착과 이후 내실다지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며 "최근에는 구단 자체 콘텐츠 개발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미디어를 활용한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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