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대내외적 불안감 속에 조정과 등락을 반복하던 5월도 마지막 주만 남았다. 국내증시는 글로벌 채권금리 변동과 미국 및 유럽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관망세 속에 1분기 실적시즌을 대부분 넘기면서 반등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월초 206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다시 2140선을 넘어섰고 670선까지 밀렸던 코스닥도 710선을 재돌파했다. 그렇지만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에 반등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 역시 큰 상황이다. 지난 주말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했고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도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악재와 호재에 둘러쌓여있는 6월증시는 강한 반등세보다는 상승폭이 작은 조용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저금리와 유동성 장세라는 기본 구도가 지속돼 상승을 위한 여력은 있지만 경기가 그만큼 뒷바딤을 못해주고 연초 이후 가격부담이 시장을 압박하면서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일단 6월에도 유동성 장세 구도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국내증시에서 상장기업 이익이 과거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이익이 주가 발목을 잡았던 행태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저금리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저금리와 고유동성이란 현재 시장속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문제는 경제 펀더멘탈이다. 미국경제가 연초 이후 조정국면에 들어갔고 국내 경제는 좀처럼 모멘텀을 회복치 못하고 있다. 선진국 증시는 이미 연초 이후 가파른 주가상승에 가격부담이 커지며 6월부터 시장의 압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정들을 감안하면 6월 주식시장은 상승폭이 크지 않은 조용한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1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매수세의 위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실제 외국인의 역할 증대에 따라 해외시장의 여파가 더욱 커지고 있다. 주로 유동성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상황은 대세 상승이 무르익었을 때 발생한다. 대세 상승의 주체는 국내증시가 아니라 선진국증시고 우리는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유동성의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기대해볼만한 변화는 중국시장의 급등세다. 중국시장은 한번 급등을 시작하면 버블이 생길때까지 계속 진행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 상승폭도 작으면 2~3배, 크면 4배에 달할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반년사이 주가가 2배가까이 상승했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시장이 오랜시간 조정을 거쳐온 부분도 상승요인이다. 지난 6년간 대다수 선진국시장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중국시장은 2000선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므로 여전히 중국시장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상승요인이다. 이러한 주요 선진국 증시의 가격 부담 및 펀더멘탈에 대한 부담감과 중국증시의 상승세 속에서 국내증시는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6월 코스피는 2100~222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며 필수소비재, 화장품, 의류, 헬스케어 등 내수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 6월 증시 흐름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6월 FOMC로 판단된다. 미국이 현재 고용시장 회복 속에 2~3달 안에 임금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Fed의 금리인상 시점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Fed가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에 나섰던만큼 자산가격 급변동 리스크를 제어하려 들 것이다. 결과적으로 6월 FOMC에서는 성명서 문구 변화를 통해 기존 시장 전망인 9월 금리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판단된다. FOMC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증시는 일단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충족 속에 하방은 튼튼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1분기 실적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동기대 11%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약 3.5%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예전 분기들과 달라진 분위기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난 2004년 Fed의 긴축정책 시기 국내증시 흐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당시 Fed의 긴축 3개월 전까지 코스닥 및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났지만 긴축의 선반영이 시작되면서부터 코스닥 및 성장주의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고 이후 경기민감주와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금리상승과 경기회복세를 감안해도 그 속도가 완만할 것이기 때문에 중형주를 중심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주에 대해서는 프리미엄이 여전히 부여될 것이다. 중국 소비 관련주의 경우에는 선두업체로 압축하고 소비관련 업종의 확산 및 실적 가시성을 확보한 기업들에 주목해야한다는 판단이다. 대형 가치주 투자관점에서는 은해오가 철강, 자동차 업종이 유망하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