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재벌 총수들이 이끄는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홍콩 주식시장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줄줄이 폭락하는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억만장자 판수퉁(潘蘇通) 회장이 이끄는 골딘(Goldin·高銀)파이낸셜과 골딘부동산 주가가 이날 홍콩주식시장에서 각각 58%, 61% 급락하며 순식간에 시가총액 160억달러와 51억달러가 증발했다. 골딘그룹 산하 두 기업 주가가 이렇게까지 떨어진 것은 상장 후 처음이다.골딘파이낸셜과 골딘부동산의 주가 폭락 배경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다. 다만 올해 두 기업의 주가가 300% 넘게 급등해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태였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홍콩 주식시장에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 폭락 연쇄 반응이 시작됐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홍콩 소재 리퀴드 캐피탈 마킷의 닉 청 트레이더는 "연쇄파급효과"라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갑작스레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변동성이 높아지는 이러한 분위기는 홍콩 거래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시키는 악영향을 동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중국 재벌 리허쥔(李河君) 회장이 이끄는 태양광에너지 기업 하너지박막발전그룹(이하 하너지)의 주가도 전날 홍콩 시장에서 47% 폭락해 30분도 채 안된 시간 동안 시가총액 190억달러가 증발하고 거래가 정지됐었다. 하너지의 주가 거래는 이날도 정지된 상태다.하너지의 주가 폭락 이유도 전날 연례주주총회 자리에 리 회장이 불참했다는 것 외에 밝혀진 게 없다. 리 회장의 행보에 대한 의문이 지나치다 보니 주가 상승에 불안해 하던 투자자들이 움직여 투매가 벌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너지 주가도 지난 1년간 6배 이상 급등해 주가수익비율(PER)이 95배까지 치솟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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