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사진)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내달 초에는 타결될 것으로 낙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막기 위해 미지급된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 중 일부를 우선 지원하자고 융커 위원장이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 융커 위원장은 이른바 융커 플랜은 없다며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등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도 잇달아 협상 타결을 낙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밤 그리스 기업연맹(SEV) 연차총회에 참석해 "협상이 결승점에 들어섰다"며 그리스와 채권단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전날 밤 그리스 스카이TV에 출연해 협상 타결이 매우 가까워졌다며 "1주일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노스 스쿠레티스 그리스 노동장관도 역시 그리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사실상, 며칠 안"이라고 말했다. 스쿠레티스 장관은 "(협상의) 시한은 6월5일이다"라며 "우리 모두는 재정 지원과 관련한 해법을 그때까지 찾지 못하면 일들이 어려워질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전날 가브리일 사켈라리디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그리스 정부가 내달 5일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유로를 갚아야 한다며 이달 말까지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민영방송 채널4가 지난 16일 공개한 IMF의 내부 메모에 따르면 IMF 실무진은 지난 14일 이사회에 '그리스가 채권단과 합의하지 못하면 내달부터 대외 부채를 상환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했다.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그리스 정부가 전날 밤 실무 차원의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전날 부가가치세율 개편안 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그리스 정부는 오는 21~22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진행되는 'EU-동부파트너십 정상회의'에서 EU 지도자들과 별도 회담을 통한 정치적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EU와 옛 소련권 6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그러나 융커 위원장은 리가 회의 의제는 그리스 문제가 아니라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배제했다. 다만 그리스 구제금융 타결 시한을 5월 말로 못 박았던 만큼 리가 회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이달 말까지 타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5월 말까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협상은 확실히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올랑드 대통령은 "우리는 리가에서 (협상과 관련해) 얘기할 것"이라며 리가 회의에서 별도 회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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