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집토끼' 감격시대

계좌이동제 대비 주거래고객 전용 상품 '인기'…수수료 면제·포인트 등 특별서비스우리 주거래통장 두달새 35만좌 몰려…농협 올원카드도 12만좌 넘게 팔려

<br />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계좌이동제 도입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올초 앞다퉈 출시한 주거래고객 전용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집토끼'를 사수하기 위해 내건 각종 우대혜택이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이를 두고 고객 편익 증대라는 계좌이동제의 목적이 일부 실현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은행간의 경쟁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3월10일 출시한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패키지'는 요구불통장, 신용대출, 신용카드 등 구성 상품 모두가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 '우리 주거래 통장'은 당ㆍ타행 수수료를 월 최대 15회까지 면제받을 수 있는 입출식 상품으로 두 달간 35만1137좌, 554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소득은 없지만 본인 명의 통장에서 자동이체나 본인 명의 카드가 결제되는 주부 등을 겨냥한 '우리 주거래 신용대출'도 1만5669건, 6269억원을 기록했다. 또 6개월 동안 300만원 이상만 사용하면 연간 3만 포인트가 적립되는 '우리 주거래 카드'는 6만1465좌가 판매됐다. 이와 함께 3월31일 출시된 인터넷ㆍ스마트뱅킹 전용 '스마트 주거래 정기예금'은 지난달 30일까지 1000억원 한도로 출시했으나 기한전에 완판됐다. 소환영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 부부장은 "계좌이동제 시행 시기가 내년에서 오는 9월로 앞당겨지면서 관련 상품들의 출시도 앞당겼다"며 "기존 고객들이 타 은행으로 옮겨갈 필요성을 못 느끼도록 통장과 대출, 카드 등 상품별로 혜택을 구체적으로 설정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만기가 최장 21년인 'IBK평생든든자유적금'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초 계좌이동제를 대비해 출시됐는데 지난 13일까지 149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이와 함께 급여, 생활비, 교차판매에 따라 금리 우대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신IBK급여통장, IBK생활비통장도 각각 17만9000좌, 3만6000좌를 기록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범농협차원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올원카드'를 지난 3월31일 출시했다. 입출식통장과 신용대출 거래에 대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 카드는 지난 12일 기준 12만6835좌가 판매됐다. 이처럼 각 은행에서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출시한 상품들이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서 은행들이 내놓은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계좌이동제가 고객 편익을 위해 도입되는 만큼 벌써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열경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 악화로 고금리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어 새 고객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기존 고객을 지켜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수수료 혜택 등 최대한 손해를 줄이는 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결제원은 다음달부터 온라인 조회시스템인 '페이인포'를 통해 자동이체의 조회ㆍ해지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계좌변경도 가능하다. 11월 이후에는 고객이 직접 은행을 방문해 자동이체 설정을 한꺼번에 변경하는 서비스가 시범적으로 실시된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