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 1위 달성을 위한 전략차종으로 정의선 부회장이 프로젝트를 직접 챙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25'를 내놓키로 했다. 시기는 오는 8월이다. 'ix25'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중국 타깃용 모델이지만 중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인도시장까지 진출, 현대차의 현지시장 1위 달성을 위한 기틀을 다지는 역할을 맡게 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18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해외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한 내부 사업보고 자리에서 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ix25' 8월 출시를 확정했다.'ix25'는 현대차가 중국 내 SUV 시장의 급성장과 젊은 수요층의 폭발적인 증가를 감안해 지난해 9월 출시한 전략 차종이다. 출시 한 달만에 3972대를 판매했고 10월에는 2배에 달하는 6080대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는 8000대까지 넘기며 목표치인 2만대를 5000대 가까이 상회했다. 현대차가 'ix25' 인도 출시를 확정한 것도 이때문이다. 최근 성장세에 속도가 붙은 인도에도 동일 모델을 선보여 부동의 1위인 스즈키 마루티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현대차는 4월 인도시장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9.5%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지켰다. 당월에 판매한 물량만 3만8601대로 시장 점유율 17.8%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만 15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업계 평균 상승률인 7.7%를 웃도는 수치다. 스즈키 마루티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46.5%로 1위이며 성장률은 27.3%로 점유율, 성장률 모두 현대차와의 격차가 크다. 현대차는 'ix25'를 앞세워 1위를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경우 SUV와 미니밴인 MPV를 포함한 UV시장 판매 성장세가 지난해말 5%를 찍은 데 이어 올 3월에는 6.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 성장률이 9.6%에서 2.7%로 급락한 것과 큰 차이다.반면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의 주력 SUV가 없는 상태다. 대표 모델인 쌍트로는 지난해 단종된 상태로 후속 베스트모델로 분류된 신형 i20과 그랜드 i10, 이온 등은 모두 경소형차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내 ix25의 폭발적인 인기, 중국과 비슷한 시장 구조의 인도 내 현대차 성장률, SUV 수요 급변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며 "현지 전략 차종이더라도 수요 분석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한 주 모델 교차 전략은 계속 고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한편 8월 출시될 ‘ix25’는 싼타페와 비슷한 외관으로 현대차 수출용 소형차 i20과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되지만 차체 길이 4270mm, 너비 1780mm, 높이 1630mm로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과 비교하면 가장 크다. 1.4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상태로 1.4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의 장착 가능성도 있다.
현대자동차가 2014년 9월 출시한 중국 전략 차종 ‘ix25’. 현대차는 오는 8월 인도에서도 ‘ix25’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