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사활 건 정용진 부회장, 삼성생명 주식 600만주 블록딜(종합)

신세계·이마트, 삼성생명 지분 각각 300만주 씩 총 600만주 블록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울 시내면세점에 사활을 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재무구조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와 이마트가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을 14일 블록딜 매각에 나선 것.특히 이날은 신세계그룹이 서울 시내면세점 입지를 본점 명품관으로 최종 확정해 발표한 날로 정 부회장이 시내면세점 유치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이날 장 종료 직후 보유중인 삼성생명 보유지분 600만주에 블록딜에 대한 기관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매각되는 주식 수는 각각 신세계 300만주(1.5%), 이마트가 300만주(1.5%) 규모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은 이마트는 5.9%, 신세계는 2.2%로 총 8.1%가 된다. 한 주당 가격은 이날 종가 대비 3.4%에서 6.9%의 할인율이 적용된 10만8500원에서 11만2500원 밴드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총 매각 규모는 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간사는 제이피모간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신세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서울 시내면세점 자리를 놓고 삼성가인 호텔신라가 뛰어든 가운데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부담을 벗기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면세점 운영능력과 입지 등으로 호텔신라가 강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면서 삼성가에 2개의 자리를 모두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초 시내면세점 입찰 접수를 앞두고 투자 재원 확보와 함께 '삼성과의 선긋기'라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신세계는 이날 본점 본관에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내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그룹의 '업(業)의 모태'이자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전환시켜 세계적인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신세계가 지향하는 고품격 면세점을 구현키 위해 SC은행 건물은 고객 편의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제안하는 서울 시내면세점의 규모는 연면적 1만8180㎡(5500평)정도로 개발될 전망이다.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상권의 경우 면세점 공급이 부족해 오랫동안 줄서 쇼핑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며 "신세계는 이 같은 핵심상권에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시장을 키우고 관광산업 및 내수경기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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