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에너지장관 "대통령에 OPEC 재가입 검토요청"에콰도르 2007년 재가입 사례 있어…인니는 2009년 탈퇴[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인도네시아가 6년여만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복귀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수디르만 사이드 에너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OPEC 재가입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OPEC에 다시 가입해 원유 시장과 상호관계를 갖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1962년 OPEC에 가입해 50년 가까이 아시아의 유일한 OPEC 회원국 지위를 유지했다. 200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가 원유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지위가 바뀌면서 OPEC과 관계가 애매해졌다. 회원국으로서 내야 할 분담금 부담도 문제가 되면서 인도네시아는 2009년 1월1일자로 OPEC을 탈퇴했다. 인도네시아가 재가입을 신청해도 당장 정회원국(full member)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OPEC 회원국 4분의 3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특히 창립 멤버인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크·쿠웨이트·베네수엘라 5개국으로부터는 모두 동의를 얻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OPEC이 정회원국 자격을 OPEC 회원국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상당한 양의 원유를 수출하는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OPEC은 정회원 자격이 안 되는 국가에 준회원(associate member) 자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하루 8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 초 생산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생산량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국 수요가 늘면서 인도네시아는 원유 수출국에서 수입국이 됐고 결국 OPEC 탈퇴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원유를 소량 수출하고 있지만 정제유를 포함할 경우 순수입국이 된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상당량을 수출하고 있다. 사이드 장관도 당장 OPEC의 정회원이 된다는 것은 어렵다고 인정했다. 그는 "처음에는 옵저버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정회원 자격이 주어진다면 좋을 것"이라며 "당장 6월 OPEC 회의에 옵저버로 참여하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는 가스를 수출하고 있다"며 "OPEC 정회원이 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OPEC 입장에서도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의 원유시장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재가입은 검토해볼만한 사안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처럼 OPEC 회원국이었다가 탈퇴한 국가는 아프리카의 가봉이 있다. 가봉은 1975년 가입했고 1994년 탈퇴했다. 재가입 사례도 있다. 에콰도르의 경우 1973년 가입 후 1992년 탈퇴했으나 2007년에 재가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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