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쓴 로비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로비 비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EC)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EU를 대상으로 지난해 79만9000유로(약 9억3645만원)에 달하는 로비 자금을 지출했다. 이는 1년 전 추산액 5만유로의 14배에 달하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액수는 유럽계 은행보다는 적다. 스위스 UBS은행은 170만유로를 사용해 전년보다 17배 증가했고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는 400만유로로 2배 늘었다. EU가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주요 민간 기업들의 로비자금 액수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면서 은행들의 구체적인 로비 금액 규모가 밝혀졌다. EU는 지난해부터 고위관료들이 민간기업 간부들과 회동할 경우 이를 사전에 집행위에 알리도록 하는 등의 새로운 규제를 잇따라 내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명성 강화 움직임이 되레 은행들의 로비 예산 확대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골드만삭스가 유럽에서 쓴 로비 자금은 은행이 미국에서 사용한 돈에 비하면 적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자국 정부를 대상으로 한 로비에 340만달러(약 36억2984만원)를 사용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 역시 각각 480만달러, 630만달러를 썼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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