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기자
중앙대 교수들이 22일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 사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교수들은 박 전 이사장의 사퇴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했다. 김 비대위장은 성명서 낭독에 앞서 "박 전 이사장이 사퇴한다고 밝혔지만 영향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장은 "이사장만 물러나고 이사직은 유지해 사과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뒤에서 수렴청정 하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이사장이 다음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반성하는 모양새를 취하려는 것"이라 주장했다.하지만 교수들은 두산그룹과 중앙대가 각자의 역할을 분리해 운영하는 것을 표명한다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문제 없다고 밝혔다. 방효원 교협 부회장은 "재단은 경영을 책임지고 학사는 일체 대학에 맡기고 관여해서는 안된다"며 "학교와 재단의 관계가 제대로 회복되면 두산그룹을 학교에서 나가라고 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이날 교수들은 성명서를 통해 "박 전 이사장이 중앙대를 고등교육기관으로 보지 않고 개인 소유의 사유물처럼 농락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일방적인 학사 개편안 시행과 인사권으로 교수들을 협박한 사실, '중대신문'을 겁박해 학사구조개편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등 대학 탄압 행위를 했다며 강력 비판했다.교수들은 박 전 이사장뿐 아니라 이 총장이 현 중앙대 사태에 큰 책임이 있다며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교수들은 21일 이 총장이 교수들에 보낸 이메일에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학교 정상화의 선결 조건은 이 총장의 사퇴"라고 밝혔다.이들은 성명서와 함께 박 전 이사장과 이 총장, 재단에 대해 공개 질의서를 발표하고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공개질의서를 작성한 배경에 대해 이강석 중앙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박 전 이 사장이 직접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중앙대에 관여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는 밝힌 바 없다"고 설명했다.박 전 이사장에 대한 공개질의서에는 ▲중앙대 운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인지 ▲ 사퇴를 통해 지려는 책임의 의미가 무엇인지 ▲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만한 부당한 개입과 지시가 있었는지 ▲ 언론에 알려진 현수막에 외부 용역업체를 동원한 적 있는지 ▲ 현재 검찰 조사 중인 박범훈 전 총장과 관련한 의혹은 무엇인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이 총장에 대해서는 ▲ 재단과 대학 본부의 부적절한 관계 ▲ 해당 사건에 대해 전면적 감사 여부와 향후 대응 ▲ 학교 명예 실추에 대한 책임 등을 질의했다.한편 학생 커뮤니티 '중앙인'에는 박 전 이사장의 사퇴 직후부터 교수 비대위에 대한 비난과 박 전 이사장의 복귀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수들은 "학교측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은우 교협 부회장은 "'중앙인'은 두산 법인이 중앙대를 인수하고 난 다음 학내 구성원의 자유로운 의사 개진 공간을 만든다며 가장 먼저 한 일"이라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재단의 정책과 학교 본부의 정책을 옹호하는 편향적인 글이 주로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주 부회장은 "학교가 '중앙인'을 중심으로 의견 수렴을 하는 형식적인 모습을 보이며 학내 여론을 호도해왔고 학생과 교수를 끊임없이 이간질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