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해군이 구조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9월 중 세월호 선체 인양과 관련한 해상작업에 착수한다. 누워있는 세월호에 와이어를 연결한 후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이용해 '통째 인양'하는 방식이다. 최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인양비용은 우선 국비로 집행한다.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세월호 선체인양 결정을 확정함에 따라 이달부터 국내 및 해외업체를 대상으로 업체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서를 접수한다. 이후 3개월 간 인양설계 작업에 착수한다. 잔존유 제거작업, 해상장비 고정용 블록 제작 등 해상작업은 9월 중 시작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해수부가 예상했던 10월보다 한달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 해역은 11∼2월, 7∼8월에는 태풍 등으로 잠수 작업일수가 적다. 9∼10월, 3∼6월이 수중작업에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히는 만큼 작업일수를 늘릴 수 있는 9월부터 해상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설명이다. 선체 인양은 앞서 해수부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한 대로, 해양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이용한 선체측면 통째 인양방식으로 이뤄진다.먼저 선체 측면에 93개의 구멍을 뚫은 후 와이어를 선체 내부의 튼튼한 구조물에 연결하고, 두 대의 해상크레인으로 해저면에서 약 3m까지 들어올린다. 이후 수심 30m 지점에서 플로팅도크를 활용해 최종 인양하는 방식이다. 수중작업에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상사태가 나쁘거나 인양과정에서 기술적 실패가 발생할 경우 전체 인양작업에는 18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위에서 바라 본 세월호와 주변 해저지형
세월호의 무게는 6825t급이지만 수면 위로 올릴 때 무게 등을 감안해 1만t, 8000t급 등 두 대의 크레인 장비가 투입된다. 다만, 맹골수도와 같은 해역에서 세월호 규모의 대형 여객선을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는 만큼 우려도 제기된다. 기술검토 결과 자문에 참석한 한 인양 전문가는 "인양점을 연결하는 리깅(rigging)작업과 수중에서 93개 와이어가 꼬일 수 있는 문제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대책본부 회의에서 인양을 확정하고 향후 구체적인 추진과정에서 ▲실종자 유실 방지와 선체 손상 최소화 대책 ▲인양 시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한 충분한 사전 대책 ▲인양 과정 중 안전대책 및 비상대비계획 ▲잔존유 처리 등 해양오염 방지대책 ▲인양 결정 후 후속대책 등을 고려할 것을 요청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지난 1년 동안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 온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들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선체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들과 긴밀히 소통하는 등 세월호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습에 범정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