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에 당나귀 아교까지'…화장품 특효성분 전쟁

저가 짝퉁, 과장광고 주의…피부타입과 잘 맞는지도 확인해야

클레어스 마유크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뷰티한류 바람을 타고 화장품 업계가 전례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특이성분'을 앞세운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돼 눈길을 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화장품 업체들이 달팽이 점액질, 마유(馬油, 말의 지방), 산양유(초유 성분), 벌독, 당나귀 아교 등 특이성분을 함유한 스킨케어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한불화장품의 잇츠스킨은 달팽이 점액질을 함유한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를 출시,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브랜드숍 업계 최고 영업이익(991억원)을 냈다. 엔프라니의 브랜드숍 홀리카홀리카도 일반 달팽이보다 영양분이 많은 '블랙 스네일'의 점액 여과물을 넣어 '프라임 유스 블랙 스네일 리페어'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고, 한스킨, 스킨79 등 토종 브랜드들도 달팽이 성분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인관광객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유 크림' 역시 대표적인 특이성분 화장품이다. 인기 뷰티 방송 등을 통해 사람의 피지와 가장 가까운 성분이며, 항균 및 재생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인기를 끈 바 있다. 원조로 알려진 '게리쏭' 명칭을 두고 클레어스, 에스비마케팅(SBM) 등 업체들이 상표권 다툼을 하는 등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나한 팔복라인

뒤이어 모유와 유사한 성분인 산양추출물을 함유한 산양유 스킨케어를 토니모리가 야심차게 출시했고, 소망화장품의 다나한은 당나귀 아교와 동충하초, 홍삼 등을 넣은 '팔복라인'을 선보였다. '당나귀 아교'는 당나귀의 가죽을 고아 농축한 고형물의 교질로 젤라틴이 주 성분이다. 이밖에 네이처리퍼블릭이 황금누에, 홍삼, 순금 등의 성분을 담은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을 출시하는 등 성분의 영역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화장품 성분 발굴에 업계 전체가 힘쓰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도 많지만, 일부 저가 '짝퉁'이나 과장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마유크림'의 경우 마유를 거의 함유하지 않은 짝퉁 제품이 제조돼 유통된 바 있으며, 지성피부 등에는 잘 맞지 않아 선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성분 제품이 유행하면 급속도로 유사 제품이 쏟아져나오는데, 오랜 연구나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성분표기나 제조사 등을 꼼꼼히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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