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료 다섯 배 오른 200만 달러, 연수입 2500만 달러 예상, 스펙에 강철 멘탈까지
조던 스피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지구촌 프로골프계 최고의 상품 가치."'마스터스 챔프' 조던 스피스(미국)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4일(한국시간) "에이전트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스피스의) 올해 수입이 최소한 2500만 달러(274억원)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는 434만 달러의 상금을 포함해 1230만 달러를 벌었다. 언더아머를 비롯해 AT&T, 롤렉스 등을 주요 후원사로 거느리고 있고, 골프채 등 장비는 타이틀리스트가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마스터스 우승상금 180만 달러 등 상금이 벌써 50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의 추이라면 1000만 달러 돌파, 시즌 막판 페덱스컵 우승으로 1000만 달러의 잭팟을 더한다면 2000만 달러 이상도 가능한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40만 달러의 초청료가 이미 200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스폰서 수입도 2000만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동력이 바로 21살의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를 제패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급으로 평가되는 '천재성'이다. 미국인들은 특히 쇠퇴하는 우즈를 대신해 '차세대 타이거', '화이트 타이거'라는 애칭을 붙이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메이저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인데다가 20년 이상 롱런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점에서 상품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스피스는 실제 최근 4개 대회에서 2승과 준우승 두 차례 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글로벌 기업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매킬로이의 대항마'라는 대목도 매력 포인트다. 지난해 11월 호주오픈에서 세계랭킹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격침시킨데 이어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매킬로이의 로망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저지해 '차세대 골프황제'로 화려하게 등장했다.그레그 스테인버그 스포츠 심리학 박사가 분석한 '강철 멘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 선수들은 선두에 나서는 등 경기가 잘 풀릴 때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감탄과 불안이 동시에 시작돼 심리적 안정이 깨지면서 예상 밖의 난조를 보일 확률이 높다"며 "스피스는 반면 폭발적인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지금이 그저 현상 유지라는 식의 자기 최면을 통해 평정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스피스가 호주오픈에서 6타 차 우승, 그 다음 주 우즈가 호스트로 나선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는 무려 10타 차 우승을 일궈내 내로라하는 18명의 월드스타를 완벽하게 제압한 비결이다. 이번 마스터스 역시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 선두로 출발해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해 남다른 멘탈을 입증했다. 마지막은 '스토리텔링'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반듯한 선수로 꼽히는데다가 자폐증이 있는 11살짜리 여동생 엘리를 끔찍하게 아끼는 사연이 한데 어우러져 대중으로부터 각별한 호감을 얻고 있다. 스피스는 "자폐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고 했다. 2년 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일찌감치 자폐 아동을 위한 기부 활동을 시작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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