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논리다] ‘했던’은 ‘한때’와 어울려야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했던’은 ‘그 때는 그랬지만 그건 그 때에 한정된 일’이라는 점을 명시하는 경우에 쓰인다. 이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나를 사랑했던 스파이’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나를 사랑했던 스파이’라는 표현은 그 스파이의 사랑이 변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했던’이 들어가는 문장은 ‘한때’를 넣고 ‘이젠 그러지 않는’을 넣으면 뜻이 명확해진다.

책 '맛있는 한 끼' 표지

다음 두 기사를 비교해보자. ▷음식칼럼니스트인 저자가 2012년부터 중앙선데이에 연재했던 맛집 탐방기 중 47곳의 이야기를 추렸다. ▶ 중앙SUNDAY S매거진에 연재 중인 ‘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중 엄선된 47곳을 골라 엮었다. ‘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은 계속 연재되고 있다. 따라서 ‘연재했던’은 맞지 않다. ‘~했던’의 시금석에 해당하는 ‘한때’를 이 문장에 넣어보면 판별할 수 있다 ▷음식칼럼니스트인 저자가 2012년부터 한때 중앙선데이에 연재했던 맛집 탐방기 중 47곳의 이야기를 추렸다.▶음식칼럼니스트인 저자가 2012년부터 중앙선데이에 연재한 맛집 탐방기 중 47곳의 이야기를 추렸다.추가로 생각해볼 거리. 첫째, 저자가 연재를 끝냈다고 하자. 그랬더라도 ‘연재한 맛집 탐방기’가 ‘연재했던 맛집 탐방기’보다 자연스럽다. 반면 ‘연재했던 저자’는 맞다. 둘째로 다음 문장은 더 다듬을 수 있다. ▷중앙SUNDAY S매거진에 연재 중인 ‘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중 엄선된 47곳을 골라 엮었다. ▶중앙SUNDAY S매거진에 연재 중인 ‘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중 47곳을 엄선해 엮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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