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2언더파 보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미켈슨과 로즈 공동 2위, 매킬로이 4위
지난해 우승자 버바 왓슨(오른쪽)이 마스터스 전통에 따라 조던 스피스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4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침내 오거스타를 정복했다. 그것도 첫날부터 선두를 독주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4타 차 우승(18언더파 280타)을 완성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지난달 밸스파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째이자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이 무려 180만 달러(19억7000만원)다.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둘째날 6언더파를 보태 36홀 최저타(14언더파 130타), 셋째날 다시 2언더파로 54홀 최저타(16언더파 200타)를 작성하는 등 우승 진군 과정에서 연일 신기록을 곁들여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997년 우승 당시 72홀 최저타(18언더파 270타)와 동타에 그친 게 오히려 아쉽게 됐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6개의 버디(보기 4개)를 솎아내며 필 미켈슨(미국)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월드스타들의 추격전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무엇보다 '짠물퍼팅'이 돋보였다. 평균 1.44개의 퍼팅으로 악명 높은 오거스타내셔널의 '유리판 그린'을 철저하게 유린했다. 4라운드 평균 1.47개, 3퍼팅은 딱 세 차례 나왔다. 스피스는 "믿을 수 없다"며 "드디어 꿈이 실현됐다"고 환호했다.미켈슨과 로즈가 공동 2위(14언더파 274타), 매킬로이는 4위(12언더파 276타)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17차례나 그린을 적중시키는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6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렸지만 때가 너무 늦었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챔피언십, 지난해 7월 디오픈을 제패했고, 마스터스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 때문에 앞으로 1년 동안 또 다시 속을 태우게 생겼다.우즈는 1타를 까먹어 공동 17위(5언더파 283타)에 머물렀다. 허리 부상에 시달리면서 2월 초 피닉스오픈 '컷 오프', 그 다음 주 파머스오픈에서는 기권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 뒤 꼬박 두 달 만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았다. 현지에서는 그러나 9번홀(파4) 러프에서의 아이언 샷 이후 손목 통증을 느끼는 모습이 포착돼 또 다른 부상에 대한 우려가 시작됐다. 디펜딩챔프 왓슨은 '1언더파-1언더파-1오버파-2오버파'의 평범한 성적으로 공동 38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한국군단은 배상문(29)이 1언더파를 보태 공동 33위(이븐파 288타)로 올라선 반면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은 13번홀(파5)의 트리플보기 등 1타를 까먹어 공동 38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두 선수 모두 공동 12위까지 주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 획득에는 실패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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