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펀드환매에서 자유로워지는 코스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대외변동성에도 2000선을 잘 유지하며 2060선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지속 중인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또다시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분기 실적 시즌으로 돌입하면서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감과 실제 실적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펀드환매에 대한 우려와 겹치면서 코스피 상승세도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환매가 점차 코스피에 주는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펀드환매가 상당부분 진행됐고 실적시즌과 대외적 환경,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약 2조원이 유출되면서 다시한번 펀드환매가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환경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 대외적 환경 안정 속에서 펀드환매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펀드환매의 경우 지수상승의 원동력인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외국인 순매수와 펀드환매를 비교해볼 경우 평균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펀드 환매액 대비 2배이상 유입되며 환매물량을 흡수했다. 펀드 설정원본이 최근 60조원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 중이며 2009년 이후 40조8000억원 가량이 유출된 펀드환매자금의 경우에는 최근 그 기울기가 완만해지며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펀드시장에서 수급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단순히 공모펀드 설정액 증가에만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개인과 기관의 사모펀드 설정이 활발해지며 최근 2년간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주식에 자산의 40%를 투자할 수 있는 DC형 퇴직연금 적립액이 23조원을 돌파했고 공모형 주식형 펀드에서도 금융기관의 매수세가 유입 중이다. 결국 계속된 환매가 지수 영향력을 반감시키고 지수상승을 이끄는 외국인의 매수가 환매를 흡수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저금리 환경 지속과 제도적 변화에 따른 펀드 수급측면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펀드환매 지속에 따른 지수 영향력은 계속 감소할 것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펀드환매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있지만 코스피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삼성전자의 실적호조로 출발한 1분기 실적시즌에 이어 2분기 실적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는 지난 연말부터 현재까지 실적전망이 1% 상향조정되며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당분기의 실적예상 뿐 아니라 다음분기 전망도 동일하게 하향조정되며 기업이익과 관련돼 비관적 전망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1분기 실적호조 기대감과 함께 지난 연말이후 2분기 전망은 3.75% 상향조정되며 이익과 관련한 기대감이 더욱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둘러싼 대내외적 변수들도 긍정적이다. 환율과 유가 등 가격변수에 대한 전망도 1분기 이후 2분기 실적전망의 긍정적 변화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환율은 지난 1분기 평균환율이 1100원대를 기록해 달러강세의 영향을 보여준 바 있다. 여기에 2분기 중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단행시 1100원대에 근접한 수준의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분기평균 환율 1100원대가 1분기에 이어 연장되면 환율 변화에 따른 이익개선도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국제유가는 현 수준인 50달러 안팎의 등락을 이어갈 경우 저유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가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이란 핵협상 타결과 이란의 석유증산이 가능해지면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분기 평균 유가기준으로 지난 3분기 97달러, 4분기 73달러, 올해 1분기는 48달러로 지난 분기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생산원가에 반영되고 이익에 미치는 시차를 감안하면 2분기부터 긍정적 영향이 발생해 자동차, IT, 철강 등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따라서 1분기 실적 호조를 확인하고 2분기 이후에도 긍정적 전망이 예상되는 IT, 유틸리티, 필수소비재와 에너지 업종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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