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권 식목일 ‘이색나무 보존, 보급 & 심기’

당진시 송산면 삼월리 선비나무(회화나무) 보존,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 ‘성삼문 오동나무’ 보급…대전 첫 천연기념물 ‘괴곡동 느티나무’ DNA 복제, 청주 오창읍 성산리 탄생목 심기

충남 홍성에서 자라고 있는 '성삼문 오동나무' 묘목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제70주년 식목일을 맞아 대전·충청권에서 이색적인 나무심기와 키우기, 보존작업 등이 이뤄져 눈길을 끈다. 최근 충남 당진시 송산면 삼월리에선 선비나무(회화나무) 보존작업이,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에선 ‘성삼문 오동나무’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 본청이 있는 대전에선 대전지역 첫 천연기념물인 ‘괴곡동 느티나무’ 유전자(DNA) 복제 작업이 벌어지며 청주시 오창읍 성산리에선 어린이들의 탄생목 심기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진시 천연기념물인 삼월리 회화나무

◆천연기념물 선비나무(회화나무) 노거수 유전자원 보존=당진시는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과 함께 천연기념물인 회화나무 노거수의 유전자원을 보존키 위해 유전자(DNA) 뽑아내기와 복제나무 키우기에 나섰다. ‘노거수(老巨樹)’란 나이가 많고 큰 나무를 일컫는다.유전자 보존대상 나무는 당진시 송산면 삼월리에 있는 수령 500년 된 회화나무. 높이 32m, 둘레 5.9m로 조선조 중종 때 좌의정을 지낸 이행이 중종 12년(1527년) 이곳에 내려와 집을 지으며 자손번영을 빌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진다.회화나무는 이 나무를 심은 집안에 큰 학자가 나오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큰일’을 하는 인물이 태어나는 것으로 믿어 ‘선비나무’라고도 불렸다. 잡귀의 접근을 막아 그 집안이 내내 평안할 수 있다는 관습과 함께 이 나무에 꽃이 많이 피면 그해에 풍년이 들고, 적게 피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도 전해져오고 있다.당진시 회화나무는 역사적 가치와 노거수로서의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천연기념물 제317호로 지정됐다.

2년생 '성삼문 오동나무'

◆‘성삼문 오동나무’ 학교에 보급=충남 홍성에서 자라고 있는 ‘성삼문 오동나무’는 최근 일선학교에 보급돼 화제가 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사육신(死六臣) 중 세종 때의 언어학자 성삼문을 기리는 ‘성삼문 오동나무’를 조직배양법(대량증식법의 일종)으로 만든 묘목을 오산에 있는 문시중학교에 줘 매스컴을 탔다.‘성삼문 오동나무’는 성삼문 선생의 과거급제를 축하하기 위해 북을 달았다는 나무로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 114-3번지에서 자라고 있다. 나눠준 나무는 2011년부터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가 개발한 증식기술로 만든 묘목이다.2013년 성삼문 오동나무 눈(bud) 조직을 조직배양과 뿌리를 이용한 근삽목 방법으로 묘목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산림과학원 조직배양연구팀은 2건의 특허(10-2013-0073662, 10-2013-0073665)로도 출원했다.사육신은 조선 세조 2년(1456년)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들킨 성삼문·박팽년·하위지·이개·유성원·유응부를 일컫는다.

대전지역 첫 천연기념물 괴곡동 느티나무

◆대전 첫 천연기념물 ‘괴곡동 느티나무’ DNA 복제=대전지역 최초의 천연기념물인 괴곡동 느티나무의 우량 유전자(DNA) 복제나무가 나올 전망이다.대전시는 문화재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545호 괴곡동 느티나무의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DNA를 뽑아 복제나무 키우기에 들어갔다.괴곡동 느티나무 나이는 약 700년으로 높이 16m, 둘레 9.2m다. 해마다 칠월칠석날 목신제를 올리는 등 주민들 신목으로 마을의 구심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나무크기, 나이, 모양 등 생물학적 가치와 마을의 두레와 제사를 지내는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인정돼 2013년 7월16일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이 됐다.대전시는 느티나무 우량유전자의 자연재해, 기후변화에 따라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문화재청, 산림과학원 도움으로 DNA 뽑아내기와 복제나무 키우기에 힘쓸 예정이다.

탄생목심기 행사

◆청주시 오창읍 성산리에서 탄생목 심기=중부지방산림청은 최근 청주시 오창읍 성산리 국유림에서 탄생목 심기행사를 가졌다. 5세 이하 어린이가 있는 50가족이 참가해 주목을 심었다.주목은 줄기가 붉은 색을 띠어 붙여진 이름이다. 높은 산에서 자라는 늘 푸른 나무로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란 말처럼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뜻을 갖고 있다.참여가족들은 탄생목 한그루씩을 심고 이름표도 붙여 아이 탄생을 기념했다. 언제든지 찾아와 나무를 가꿔가면서 숲의 소중함도 체험할 수 있다.탄생목 심기는 산림청이 마련한 탄생기, 청년기, 노년기 등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서비스의 하나로 그 첫 단계에 이뤄진 이벤트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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