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가 신청국 수가 50개국에 육박하자 미국과 일본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AIIB의 창립 회원국 참가 신청 마감 시한이었던 전날 까지 47개국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마감 직전 추가 가입 의사를 밝힌 국가들까지 합치면 참가국 수는 50개국에 육박한다. 중국은 이 가운데 이미 30개국의 신청을 승인한 상태라고 밝혔다. 오는 15일 최종 AIIB 창립 회원국 명단이 확정된다.FT는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 호주, 한국, 대만, 프랑스, 독일 등도 AIIB 참여 신청서를 제출했다는데 주목했다. 아·태 지역 중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미국의 입장을 받아들여 AIIB 참가 유보 입장을 유지해왔다.그러나 AIIB 가입을 반대했던 미국과 참여를 유보한 일본은 예상치 못한 AIIB 흥행 성적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베이징(北京) 주재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많은 국가들이 AIIB 참여를 안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분위기를 잘 못 읽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한 외무성 고위 관계자도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이 정도로 많은 나라들이 참가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 일본 외교의 오산"이라고 발언했다.FT는 AIIB의 흥행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외교전략인 '피봇 투 아시아(아시아 회귀정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미 의회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에 필요한 신속협상권(TPA)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강한 압박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