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주식시장이 경기부양 기대감에 7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자 단기 급등을 우려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 까지 최근 일주일 간 후강퉁(扈港通·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을 통해 중국 주식 17억위안(미화 2억74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홍콩 거래소에 상장해 있는 중국 본토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이탈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한 주간 아이셰어 FTSE A50 차이나 인덱스 ETF에서 2억2600만달러가 빠져 나갔고 CSOP FTSE 차이나 A50 ETF에서도 3억9600만달러가 이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인들의 신규 증권 계좌 개설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중국 정부가 각종 경기부양성 정책 발표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오히려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라고 전했다.UBS 상하이지점의 루원제 스트래티지스트는 "A주(내국인 투자 전용 본토 증시) 시장이 거품 단계에 있다"면서 "거품 우려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지표를 보면 경제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투자에 신중한 접근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RSI(상대강도지수)는 현재 81.2 수준으로 세계 주요국 대표지수 가운데 가장 높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이 지수가 70을 넘으면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한다. 상하이종합지수의 12개월 예상 수익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4.5배를 기록,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평가 받고 있다.그러나 중국 주식시장의 단기 급등을 인정하면서도 당분간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홍콩 소재 BOCOM 인터내셔널의 하오홍 리서치 담당 상무 이사는 "중국 주식시장이 거품 경계선을 밟았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지수가 400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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