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아쉬운 준우승'(종합)

KIA클래식 최종일 16번홀 이글 직후 17번홀 더블보기, 커 '미국 첫 승'

이미림이 KIA클래식 최종일 3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칼스배드(美 캘리포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천국, 다음 홀은 그러나 지옥."이미림(25ㆍNH투자증권)의 막판 분전이 못내 아쉬웠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스배드 아비아라골프장(파72ㆍ659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2언더파를 치며 분전했지만 2위(18언더파 270타)에 그쳤다. 크리스티 커(미국)가 7언더파를 몰아치며 미국군단의 올 시즌 첫 승(20언더파 268타)을 일궈냈다. 2013년 킹스밀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통산 17승째, 우승상금이 25만5000달러(2억8000만원)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티 샷이 흔들리면서 이글 1개에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라는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커에게 3타 차로 뒤진 16번홀(파4) 이글로 1타 차로 따라붙은 게 마지막 역전 기회였다. 285야드의 내리막 홀에서 3번 우드 티 샷으로 공을 1.2m 지점에 붙여 가볍게 '1온 1퍼트' 이글을 솎아냈다. 17번홀(파5)에서는 그러나 티 샷이 숲속으로 들어가면서 고행길이 시작됐다. 나무를 등지고 친 두 번째 샷이 다시 러프로 향하는 등 5타 만에 가까스로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해 순식간에 2타를 까먹었고, 더 이상의 우승경쟁은 불가능했다. 한국(계) 선수의 개막 7연승 도전도 무산됐다.커는 반면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초반에 역전에 성공한 뒤 가속도를 붙여 추격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1997년 LPGA투어에 입성해 통산상금 부문에서 아니카 소렌스탐(2257만 달러)과 캐리 웹(1931만 달러)에 이어 3위(1628만 달러)를 달리고 있는 38세의 베테랑이다. 우승이 없던 최근 2년 동안 코치를 바꾸고 스윙을 교정하는 등 여전히 열정적으로 투어에 임해 2013년 이후 42경기 만에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06년 결혼해 아들도 한 명 뒀다. 우승 직후 직접 응원 나온 어린 아들 앞에서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서 와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고, 여기서 번 돈으로 유방암 환자를 돕는 데 사용하는 등 자선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언더파로 선전했지만 3위(17언더파 271타)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타이틀홀더스 이후 28라운드 언더파 기록을 이어갔다는 게 위안거리다. 2004년 소렌스탐이 수립한 29라운드 언더파 기록에 1라운드를 남겨 놓고 있다. 한국은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공동 5위(15언더파 273타), '파운더스컵 챔프' 김효주(20)와 장하나(23ㆍBC카드)가 공동 6위(14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박세리(38)는 공동 10위(12언더파 276타)에 그쳤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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