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김이나의 작사법 外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김이나의 작사법="나는 간절함과 현실 인식은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발붙이지 않은 무모함은 금방 지치게 마련이다.(15pg)" 저작권료 수입 1위에 빛나는 스타작가 김이나가 '팔리는 글'을 쓰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이야기한다.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무책임한 조언이 아닌 노골적이고 실용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작사가의 삶은 녹록지 않다. 작곡가는 하나의 곡을 완성한 뒤 다수 작사가들에게 작업을 의뢰하고 결과물 중 최고만을 선택한다. 스타 작사가라 해도 늘 '까임'과 '픽스(확정)' 사이를 오갈 수밖에 없다. 벨소리 차트를 만드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녀가 아이돌과 중견 뮤지션의 감성을 아우르는 작사가가 되기까지 겪었던 생존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이나 지음/문학동네/1만5800원>

◆이것이 빅데이터 기업이다=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빅데이터'다. 소프트업체 SAP는 선수의 움직임이나 볼 터치, 이동거리를 포함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독일 대표팀에 제공했다. 독일팀은 이를 선수 관리와 경기 전략을 짜는 데 적극 이용했다. 그야말로 빅데이터 시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빅데이터라는 개념은 스포츠, 금융, 광고 등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친숙해졌다. 개인이 남긴 디지털 흔적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가공되어 팔리고 있다. 이 책은 JR동일본, 뉴턴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을 소개하고 분석함으로써 미래 기업의 모습을 가늠하게 한다. <함유근 지음/삼성경제연구소/1만5000원>

◆유로의 함정=2014년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0.3%~0.8%선으로 목표치 2.0%에 훨씬 못 미쳤다. 유로화 가치는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과도한 국채, 국제수지 위기가 지금 유로존의 모습이다. 남유럽 국가들의 경쟁력 약화는 유로존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위기를 점점 더 고조시킨다. 유럽연합은 한동안 공동의 번영을 누려왔으나 최근 유로 위기로 인해 이렇듯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저자 한스베르너 진 독일 뮌헨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로 도입에 반대했던 사람들이 옳았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경제적 측면에서 규명하고 선택 가능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유럽통합은 지속하되 정치적 논리가 아닌 경제법칙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한스베르너 진 지음/이헌대 외 2명 옮김/한티미디어/2만5000원>

◆중국 인문 기행=지저분한 화장실, 소란스러운 거리, 사기에 가까운 상술. 관광객들의 눈에 비친 중국의 모습이다. 하지만 한문학자 송재소는 여행을 하면서 길가에 녹아든 중국의 인문학을 본다. 진달래 함부로 꺾지 말라는 관리인의 안내문은 운자를 맞추고 있고 명산 굽이굽이마다 소동파 같은 명필의 문장이 즐비하다. 중국의 역사와 시인의 풍류가 있는 곳에는 술과 차가 함께하게 마련이다. 저자는 현지에서 술과 차를 맛보고 품평을 내리거나 기원을 소개한다. 명필들이 남긴 명문도 곁들인다. 국내에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 늘어간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할 수 있는 이유는 유적의 내력이나 역사적 의의만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인의 삶과 정신이 깃든 인문학 유산을 보여주는 데 있다. <송재소 지음/창비/1만8000원>

◆해독육아=해독 밥상, 해독 다이어트, 해독 주스 등 몸속 독소를 없애는 건강법이 오랜 시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해독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처음부터 몸 속에 독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일. 대부분의 독소가 식품 섭취로 생성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엄마의 먹거리가 아이 건강관리에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음식이 정말 좋은 걸까? 과연 내 아이에게도 잘 맞는 음식일까? 소아 전문 한의사이자 세 딸의 아빠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김우연 지음/경향BP/1만3000원>

시간의 뒤뜰을 거닐다

◆시간의 뒤뜰을 거닐다=저자는 ‘쉰을 넘기고부터는 생각이 많아졌다. 한번 생각의 꾸러미가 풀리면 감당이 안 될 때가 많았다’고 토로한다. 이런 그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책의 전반부에서는 가난하지만 충만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아이들을 몰고 다녔던 뻥튀기 장수, 사람에 맞춰 그 양을 늘렸던 어머니의 손국수 이야기는 아련하다. 가정을 위해 자신을 모두 비워낸 아버지를 공광규의 시 <소주병>을 인용해 풀어낸 대목은 눈물겹다. 그는 폭탄주, 사과꽃 같은 작은 사물에서도 삶의 진리가 녹아 있음을 깨닫는다. 후반부에는 본격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전호림 지음/매경출판/1만5000원>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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