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각국 항공사들이 조종실 규정 강화에 나섰다. 150여명이 목숨을 잃은 독일 저가항공사 저먼윙스의 추락 사고가 항공기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추락시켜 발생했다는 결론이 내려지면서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이번 사고로 조종실 보안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유럽 항공사들이 잇달아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저가항공사인 이지젯과 노르웨이 저가항공사인 노르웨이 에어 셔틀, 캐나다 국적 항공사인 에어 캐나다는 운항 중 조종실에 조종사 두 명이 함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영국 규제당국인 민간항공국(CAA)도 영국 항공사에 조종사 한 명이 조종실을 떠났을 때 따라야 할 절차를 만들 것을 요청했다.미국 항공사 대부분은 기장과 부기장이 조종실에서 항상 같이 있도록 하는 '조종실 2인'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는 조종실 2인 규정을 둔 항공사가 드물다. 사고가 난 저먼윙스에도 이런 규정이 없었다. 한편 항공기의 조종실 문 잠금 장치 개선도 촉구되고 있다. 사고 기종인 에어버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객기 조종실에는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정교한 잠금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이 시스템은 조종사들이 의식을 잃는 등의 응급 상황 발생 시 밖에서 비상 코드를 통해 문을 열 수 있다. 그러나 조종석 안에서 고의로 문을 잠근다면 외부에서는 문을 열 수 없다. 저먼윙스 사고도 부기장이 조종실 안에서 문을 잠가 기장이 조종실에 들어가 사고를 막는 것이 어려웠다는 해석이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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