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인내심 버린 비둘기'로 끝난 FOMC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 시장친화적인 결론이 발표되면서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국증시는 급락에서 급등으로 전환하며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3월 FOMC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인상)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be patient)"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그 대신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평균도 0.625%로 지난해 12월 예상(1.125%)보다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내심은 삭제됐지만 조기금리인상 우려가 크게 완화되면서 FOMC 결과 발표전 250포인트 이상 급락하던 다우지수는 급등세로 전환하며 1만8000선을 회복하는 등 미국증시는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도 FOMC가 시장친화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유동성 확대 장세로 인한 효과로 본격적인 상승세가 가능할 것을 전망했다. 국내증시에 대한 매력이 크게 부각돼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특히 수출대형주와 장기소외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금융시장에서 예상한 바와 같이 미 연준의 정책금리의 선제적 안내(포워드가이던스) 역할을 했던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면서 올 하반기 중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뚜렷해졌다. 다만 이번 3월 FOMC회의 결과 금리인상 시점은 시장 우려와 달리 6월보다 7월이나 9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정책금리 인상 속도 역시 완만하게 이루어질 공산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미국 옐런 의장이 6월 금리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지만 7월 혹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미국 연준의 성장률과 물가전망치가 동반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의 하향조정은 미국 연준이 서둘러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미국 연준이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치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2월 전망치에 비해 약 0.3%포인트가 하향조정됐다. 물가전망치 역시 하향조정됐기 때문에 옐런 의장은 당분간 인내심을 가지고 2분기 성장률과 물가수준을 지켜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따라 국내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 효과에 힘입어 2분기 예상되는 강한 글로벌 경기반등 사이클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책금리 우려감 완화는 여타 국가들의 유동성확대, 통화완화 기조 역시 당분간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서 통화완화 국면이 2분기 중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효해졌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국가들의 정책금리인하가 2분기 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증시 발목을 잡고 있던 달러화 급등세도 일시적으로 주충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 역시 글로벌 유동성 확대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무엇보다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 위축 우려가 단기적으로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FOMC에서 '인내심(be patient)' 문구가 사라진 것은 연준이 시장 상황에 따라 본격적인 금리인상 계획한다는 선언이다. 이에따라 달러화 긴축과 비 달러통화의 팽창 국면이 구체화되며 국내 증시에 큰 수혜가 예상된다. 여타 신흥국 대비 우월한 한국의 대외안정성은 달러유동성 긴축에 따른 효과를 최소화시켜주는 동시에 유럽계 자금 유입 효과를 강화시켜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이 경상수지 흑자국이자 외환보유고가 탄탄한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그동안 한국의 대외안정성이 부각되지 못했던 원인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아직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연준의 첫 금리인상은 빨라야 내년하반기 정도 예정된 이벤트였기 때문에 타 신흥국 대비 한국의 안정성이 부각되지 못했지만 이제는 금리인상이 가까워지면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 이후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강도가 타 신흥국보다 월등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해야한다. 지난해 자금유입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신흥국가들에서는 차익실현 및 유동성 긴축 압력의 이중부담이 높아지는 반면 지금까지 소외됐던 한국증시는 신흥국 내 최선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자금흐름의 변화는 단발성 이슈에 그치지 않고 중기적 추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므로 국내증시는 현 시점에서 반드시 매수해야한다고 판단된다. 업종 관점에서는 글로벌 유동자금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과 갤럭시S6효과 등 수혜가 겹친 반도체업종과 국내 증시 레벨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업종이 가장 선호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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