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위기에 몰린 일본 샤프가 국내 직원 3000명을 내보내고 해외에서도 감원을 단행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샤프가 내년 3월부터 국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희망퇴직 규모는 3000명으로, 국내 직원의 12.5%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샤프 국내 직원 수는 약 2만4000명이다. 샤프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이유는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적자 때문이다. 태양전지 사업은 물론 액정표시장치(LCD) 부문까지 중국과 한국과의 경쟁에서 뒤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4 회계연도 샤프의 연결기준 적자는 기존에 예상했던 300억엔(약 2750억원)에서 1000억엔(약 9170억원)으로 급증했다. 샤프는 지난 2012년 말에도 총 296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샤프는 국내 직원의 급여도 1.5%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희망퇴직과 급여삭감 등을 통해 총 500억엔(약 4600억원)규모의 고정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감원을 검토 중이다. 북미 등을 대상으로 해외 직원의 10%에 달하는 2000명 규모의 감원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추정했다. 인력 축소와 맞물려 주거래은행들게는 더 많은 자금 지원을 요구하기로 했다. 샤프는 이달 초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은행에 출자전환을 통해 1500억엔(약 1조37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요구했으나, 이번에 지원 요청 규모를 2000억엔(약 1조8600억원)으로 늘렸다. 샤프는 주거래은행 외에 기업회생 펀드인 '재팬 인더스트리얼 솔루션즈(JIS)'에도 300억엔(2750억원) 규모의 출자를 요청했다. JIS는 샤프의 2개 주거래은행과 미쓰비시상사,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출자한 기업회생 전용 펀드다. 샤프는 오는 5월 중순께 '3개년 중기 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2018년 3월말까지 TV와 전자부품 등 부진한 사업을 합리화하는 방안을 담을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달 초 샤프가 히로시마 미하라 공장을 연내 폐쇄하고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후쿠야마 제1~제3공장도 폐쇄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샤프는 해외 태양전지 사업에서 손을 떼고 TV사업 역시 북미와 호주에서 철수할 전망이다. 멕시코 TV공장도 매각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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