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침수방지 3대 긴급대책 추진…2019년까지 유역분리터널·하수관로 정비 마무리
▲강남역 상습침수지역 관련 3대 긴급대책(자료=서울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장마철마다 물난리를 겪는 강남역 일대의 시민불편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배수시설 성능개선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서울시는 상습침수구역인 강남역 일대의 물난리를 해결하기 위해 잘못된 하수관로 개선, 유역분리터널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강남역 일대 및 침수취약지역 종합배수 개선대책'을 17일 발표했다.◆강남역 '항아리 지형'에 각종 시공오류까지…상습 침수 키워=시는 우선 강남역 일대 상습 침수의 원인을 ▲항아리 지형 ▲강남대로 하수관로 설치 오류 ▲반포천 상류 통수(通水)능력 부족 ▲삼성사옥 하수암거 시공오류 등 4가지로 정리했다. 강남역 일대 지형은 주변보다 17m 이상 낮은 이른바 '항아리 지형'으로 폭우가 쏟아질 경우 물이 고일 수 밖에 없는 조건인데다, 삼성사옥 하수관·강남대로 하수관로의 일부가 물이 역행하도록 잘못 설치 돼 침수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市, 올해 우기 전 3대 긴급대책 추진…침수 막는다=시는 강남지역의 상습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먼저 올해 강남역 인근 역경사관로 흐름 개선, 용허리공원 빗물 저류조 유입관로 신설, 고지대 빗물 유입시설 확충 등 당장 시행 가능한 3대 긴급대책을 추진키로 했다.먼저 시는 물이 역류 하도록 잘못 시공된 강남역 삼성사옥 인근 하수관로 흐름을 개선한다. 시는 올해 우기 전까지 시비 5억원을 투입, 고지대인 역삼동~강남역 역경사 관로 230m에 분리벽을 설치해 역삼동에서 흐르는 빗물은 초기부터 분산할 계획이다.또 시는 용허리공원의 빗물 저류조가 인근 노면수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폭 2m, 연장 155m의 유입관로 1개를 우기 전인 7월까지 설치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남대로 주변의 노면수 유입을 막기 위해 고지대 노면수 유입시설도 확충 할 예정이다.
▲강남역 주변 중장기 종합배수대책(자료=서울시)
◆내년까지 배수구역 경계조정…2019년까지 유역분리터널 설치=내년부터는 강남역 일대 상습침수를 막기 위한 중·장기 방안도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시는 내년 6월까지 강남대로 일대에 잘못 설치된 하수관로를 바로잡기 위해 85억원을 투입, 올해 8월부터 개선 공사에 돌입한다. 시는 하수도 역류를 막기 위해 빗물받이, 맨홀 등 지상연결부를 폐쇄하고, 노면수를 빗물펌프장으로 유입하기 위해 하수관 8km를 신설한다.2019년까지는 반포천의 빗물유입량을 확대하기 위해 유역분리터널도 설치된다. 유역분리터널은 우면산 예술의 전당 일대에서 흐르는 빗물을 반포천 중류(고속터미널)로 분산, 30년 빈도로 찾아오는 95mm/hr의 홍수방어 능력까지 갖춘다. 시는 공사비 348억원을 투입, 2019년 우기 전까지 설치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한편 시는 강남역 이외 주요 침수취약지역 33곳에 대해서도 침수방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는 성대시장 일대, 신촌 현대백화점 일대 등 5개 지역이 침수방지 사업을 완료하며, 나머지 지역도 2018년까지 단계적 시설확충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김학진 시 물순환기획관은 "강남역 일대의 침수 방지를 위해 대심도 터널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한 끝에 조기에 효과를 발휘하면서 공사비도 절약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된 만큼 차질없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다만 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이 지역별로 다른 만큼 올해 침수 위험이 발생하면 신속한 대피와 신고, 빗물받이 덮개 제거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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