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도 30조 돌파
전문가들 "당분간 변동성 주의"
코스피가 '검은 월요일'을 지나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시장 불안을 나타내는 '공포지수'는 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4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 종가 기준 49.04를 기록했다. VKOSPI는 지난해 12월30일 28.85에서 상승세를 보여 지수가 대폭락한 지난 2일 공포 구간인 40선을 넘어섰다. 20선은 평균 구간, 30 이상은 변동성이 높은 구간, 40 이상은 공포구간이다.
VKOSPI 급등 배경에는 역대급 규모의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4730억원으로, 1년 전(16조7607원)과 비교하면 81.81% 늘어난 수치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신용 잔고는 증시의 시가총액이 커짐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수익 극대화를 노린 개인 자금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마저 삼키고 있다. 코스닥150지수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1주간 1조6056억원이 유입되는 등 광풍에 가까운 쏠림 현상을 보였다. 지난달 26일에는 레버리지 ETF 투자를 위한 금융투자협회 사전교육 사이트가 몰려든 개인 투자자로 인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 ETF 등에 투자하려면 금투협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온라인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111조2965억원으로 지난달 27일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달 29일 1억2만450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9829만1148개에서 약 한 달 사이 약 173만개 급증한 것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 계좌 및 증권저축 계좌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인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스피 5000 수준이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간"이라며 "밑으로도, 위로도 갈 수 있다. 상당히 조심해서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영익 전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본다"며 "신용매매가 늘어나고 있는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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