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세계 증시가 달러 강세에 요동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달러 초강세에 3대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유럽증시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국 지수가 달러강세 및 유가하락 여파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증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받았지만 1980선 탈환에 성공하며 상단은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과가 올해 상반기 증시 결과를 가늠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시장에 큰 충격을 줄만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FOMC 종료 이후부터 국내증시는 유럽발 유동성확대와 국내경기 개선 기대감 등 대내외적 호재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3월 FOMC를 앞두고 달러강세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과거 경험과 지난 2011년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 이후 달러가치 상승은 곧 안전자산 선호도 강화와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라는 공식으로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공식을 그대로 도입하기에는 애매한 측면이 있다. 일단 지난 2004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당시 현재의 달러화 흐름을 비교하면 최근이 압도적으로 달러강세 흐름이 빠르다. 지난 2004년 '인내심(be patient)' 문구 삭제 전 20일 동안 달러화는 3.8% 상승했는데 최근에는 이미 6.5%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100포인트를 넘어서며 1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급등세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의한 것은 아니다. 최근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하락했기 때문에 단순히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강해졌다 보기 어렵다. 그보다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기타 주요국간 통화정책이 엇갈리면서 달러화 급등세가 나타났다고 봐야한다. 특히 지난주 달러화 급등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함께 유럽의 양적완화 시행,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3150억 유로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 등이 맞물린 영향이 크다. 그러므로 이번주 FOMC를 계기로 달러화 강세는 소강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강세 공포가 아닌 글로벌 양적완화와 정책모멘텀, 경기회복 기대감을 사고 있기 때문에 FOMC 전후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은 오히려 비중확대를 위한 기회라는 판단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 달러강세 공포의 이면에는 이번 3월 FOMC 전후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조기인상될 수 있다는 공포심리가 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3%에 이르고 일자리도 매월 20만개 이상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과 고용, 유동성 측면에서보면 미국 기준금리는 언제 인상돼도 사실 이상할 것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고용은 좋지만 임금상승률이 미진하고 연말부터 연초까지 한파영향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무엇보다 저물가와 달러화 가치 급상승이 연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르기는 아직 힘든 상황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정책적 여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거나 다음 회의에서 삭제될 것으로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동시에 저물가와 달러화가치 강세를 부각시켜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시장의 우려인 6월보다 늦어질 것임을 시사해 시장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긴축우려는 낮아지고 유럽의 자금공급은 지속되면서 국내경기는 개선되는 등 국내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이번 FOMC 이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자산의 증시 유입 가능성도 증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FOMC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내용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국내시장에 알려지게 될 목요일 전까지는 시장 방향성이 제한되고 주 후반부터 불확실성 해소를 모멘텀으로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위험선호도가 회복되며 외국인 순매수강화를 이끌어낼 달러화 안정이 필수적이며 FOMC 결과발표 이후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FOMC 이후 시장 초점은 1분기 실적시즌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올들어 국내 기업이익 전망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익전망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증시는 상승을 위한 유리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3월 후반부터 실질적으로 시작될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FOMC 회의 결과에서 의외의 돌발변수만 발생치 않는다면 주 후반부터 코스피 상승시도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흐름은 4월까지 연장될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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