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유일호 후보자 '시한부 장관' 지적에도 상임위 통과…어떤 약속했나 보니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 주 국무위원 후보자 3명과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넘었다. 특히 유기준·유일호 후보자는 위장전입, 투기 의혹 등 도덕성 문제와 '시한부 장관' 논란까지 제기됐지만 비교적 수월하게 인사청문보고서가 각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들은 의원들의 도덕성 추궁에는 입을 맞춘 듯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지만,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두 후보자가 내년 총선에 나간다면 재임기간 10개월만에 장관직을 내려놓을 수도 있지만, 막중한 자리에 오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책임있는 자세를 갖춰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최근 이완구 국무총리는 장관에 대한 노력과 성과를 상시 점검하고 연 2회 종합평가를 실시하겠다며, 평가 결과에 따라 국무위원 해임건의권까지 행사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친정'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장관이란 자리는 정치인의 경력 관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개혁을 성공하지 못하면 (당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장관 후보자들이 청문회를 통해 공개 선언한 주요 약속들과 초심을 되짚어봤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유독 "해양수산부가 어려운 사정에 놓여 있다", "할 일이 워낙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양사고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다짐과 함께 선체 인양 문제는 국민 여론과 유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낸다고 밝혔다. 일본 수산물 수입 규제 완화에 대해선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 후보자는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첨단 양식 산업을 도입해 수산업의 활력을 도모하는 한편 신산업으로서 크루즈, 마리나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유 후보자는 살기 좋은 어촌을 만들고, 해양 수산 종사자의 복지 증진에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무엇보다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정상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서민 주거 대책을 시장에 맡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유 후보자는 서울외 타 지역의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지역 균형발전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안전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건물·시설물 안전진단을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뉴타운 출구전략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푸드트럭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방안을 마련하고 약속했다. 그밖에도 운수업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남북 연결하는 도로와 철도의 남한 내 단절구간 연결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유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하루를 하더라도 제대로 일 하겠다"고 여러차례 말한 만큼 재임기간 동안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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