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전세 실종 … 밀려가는 월세

서울 아파트 전셋값 일주일새 0.31% 뛰어 … 15개월만에 상승폭 최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75%로 낮추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가뜩이나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월세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상황에서 전세로 돈을 묶어둘 임대인은 많지 않다. 마찬가지 이유로 월세전환은 활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전셋값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31% 오른 것으로 집계됐는데 서울 전셋값은 2013년 12월 중순(0.33%) 이후 15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수도권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한주 전보다 0.29%, 지방은 0.17% 올랐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178개 시군구 가운데 한주 전보다 오른 지역은 151곳이나 됐다.그런데 감정원 조사 결과는 기준금리 인하 이전 상황이다. 결국 금리 인하는 가뜩이나 오르는 전셋값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되고, 풀린 고삐가 쉽사리 잡히지는 않을 전망이다.이미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ㆍ적금 금리는 1% 후반대로 떨어졌다. 은행들은 재빨리 예ㆍ적금 금리를 추가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수준이 된다.이렇게 되면 그동안 전세를 놨던 임대인들도 계약이 만료되는대로 속속 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국토교통부가 이달 말 공식발표할 '2014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대차 가구 중 월세 비중은 55.0%로 이미 전세 비중을 훌쩍 넘어섰다. 올 1월 확정일자 기준 월세 비중은 43.5% 이보다 낮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월세 비중은 크게 뛸 전망이다.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주택시장으로 투자자들이 유입돼 거래가 더 늘어난다 해도 과거처럼 그들이 전세를 놔 자금을 조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융기관 이자로 먹고 사는 사람들도 주택시장으로 유입돼 수익형 상품으로 몰려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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