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브라질의 정국혼란이 금융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헤알은 달러 대비 1.3% 하락한 달러당 3.1039헤알까지 내려갔다. 헤알 가치가 지난 2004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간 것이다. 헤알은 최근 6거래일 동안에만 9% 넘게 빠졌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추지하는 경제개혁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커지고 있는 것이 통화 급락세의 배경이다.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이 정치권으로 퍼지면서 정국불안도 심화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선 무효와 대통령 탄핵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규모 대통령 탄핵 시위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10만여명이 이번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긴축과 증세를 통한 경제 구조개혁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하지만 이후 여론은 더 악화됐다.잇단 금리인상과 치솟는 인플레이션, 유가하락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브라질 경제는 올해 침체가 예상된다. FT는 브라질 헤알을 필두로 최근 몇일간 신흥통화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역시 각각 17년, 14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터키 리라화는 이날 정부의 개입으로 9일 만에 간신히 상승 반전 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터키는 오는 6월 총선을 앞두고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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