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맥키스 ‘뻔뻔한 클래식’ 22일 대전예술의전당 공연…숲ㆍ맨발ㆍ마라톤 역발상 연결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조웅래(56) 더맥키스컴퍼니 회장은 스스로를 ‘별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 조웅래 맥키스 회장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삼성전자를 다니다 LG전자로 이직했다. 여기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뛰쳐나와 중소기업에 근무했다. 결국 1992년 서른 세 살의 나이에 2000만원을 들고 창업했다.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을 제공하는 ‘700-5425’를 차렸다. 그는 2005년 업종을 소주로 갈아탄다. 대전 소주회사 선양을 인수했다. 사명을 더맥키스컴퍼니로 바꿨다.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든다며 우려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그는 “소리나 술이나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후 떨어지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더맥키스컴퍼니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조 회장은 소주 회사 경영자로서도 유별난 모습을 보였다. 2011년 오페라단을 조직해 숲속에서 공연하고 학교와 농어촌 마을, 군부대, 교도소를 찾아다니며 음악을 들려줬다. 오페라단 공연 이름도 튄다. ‘뻔뻔(fun fun)한 클래식‘이다. 그는 “대중이 클래식이나 오페라에서 멀어진 이유 중 하나는 클래식 하면 뭔가 엄숙하고 근엄하고 옷도 아주 단정하게 정장을 입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편함 때문”이라며 “뻔뻔한 클래식은 3대가 함께 즐기는 공연”이라고 설명한다. 맥키스오페라단이 이번엔 격식을 갖춘 공연을 펼친다. 오는 22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맥키스오페라단 최초로 유료 청중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조 회장은 3일 “평소 맥키스오페라단 공연이 우리 지역의 큰 자산이라고 말해왔다”며 “그래서 무대와 음향, 조명 등이 제대로 갖춰진 대전예술의전당 공연을 통해 뻔뻔한 클래식을 차별성 있고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로 인정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단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 회사에서 적극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맥키스오페라단은 정진옥 단장을 비롯해 여덟 명으로 구성됐다. 뻔뻔한 클래식은 “어디를 가더라도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노래 중간중간에 유머러스한 요소를 곁들여 관객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낸 책 ‘첫 술에 배부르랴’에서 인생은 미리 계획하고 이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더라고 들려준다. 그는 “알지 못하는 곳으로 그저 고요히 한 걸음 내디뎌보라”며 “그러면 다음 한 걸음이 보인다”고 말한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
소주 회사 경영자로 오페라단을 만들어 클래식 공연을 열게 된 과정도 그런 사례다. 그는 소주 회사를 인수한 뒤 대전에서 살고 활동하면서 계족산을 알게 됐고 우연히 맨발로 산책하게 됐다. 2006년 맨발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그는 풀코스를 40회 이상 완주한 달리기 마니아다. 그는 맨발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면서 ‘자연’과 ‘치유’를 뜻하는 ‘에코 힐링’을 마케팅 키워드로 내걸었다. 산책로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음악을 들려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숲속 음악회를 열게 됐다. 그 음악을 이제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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