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이면…삼성·LG만 찾던 가전도 PB로 바꾼다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롯데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전문몰 PB제품 인기 믿을 만한 품질, 시중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이 '매력'매장 방문해 직접 써본 고객 사이에 입소문

전자랜드 프라이스킹이 선보인 '아낙(ANAC)' 안마의자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결혼 1년 차 새댁인 김소라(32)씨는 지난 설 명절 양가 부모님께 보내드린 선물이 칭찬을 받은 덕에 요새 어깨가 으쓱하다. 김씨는 우연히 전자랜드 프라이스킹 매장을 지나다가 자체브랜드(PB) '아낙(ANAC)' 안마의자를 세일한다기에 24개월 할부로 양가에 선물했다. 그 이후 매일 친정과 시댁에서 '효녀, 효부'소리를 듣고 있다. 김씨는 "시중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한데 세일까지 하고 있어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했다"며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PB제품을 샀는데 품질도 믿을 만하고 가격도 저렴해 앞으로도 PB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불황의 그늘 속 가전제품까지 PB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자랜드 프라이스킹과 롯데하이마트 등 주로 가전양판점에서 내놓은 PB제품이기 때문에 믿을 만한 양질의 제품을 저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전자랜드 프라이스킹에 따르면 PB브랜드인 아낙(ANAC) 가전제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다. 전자랜드 프라이스킹은 주방저울, 찜기, 미니오븐 등 주방가전과 함께 안마의자, 가습기 등 생활가전, 히터, 선풍기 등 계절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PB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이 중 가장 매출신장률이 뛰어난 제품은 가습기로 지난 1월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다. '아낙' 가습기는 이 같은 인기 속 매출 비중이 늘어 전체 가습기의 46%까지 차지하고 있다. 홈시어터도 같은 기간 57% 매출이 뛰었고 안마의자는 수백만 원대의 높은 가격을 자랑함에도 불구,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전자랜드 프라이스킹은 2008년부터 자체 브랜드 '아낙'제품을 선보여왔지만 선풍기와 제습기 등 아낙 제품을 본격적으로 늘린 것은 지난해부터다. 최근 깊어지는 불황 속 유통업계 전반에 PB 열풍이 분 덕에 지난해 여름에는 '아낙' 자체 브랜드 홈페이지까지 열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2월 전문 제조업체와의 공동 기획으로 PB브랜드 '일렉시온'을 선보인 지 올해 꼭 1년이 됐다. 브랜드 론칭 당시 무선청소기, 전기주전자 등 생활가전제품과 이어폰, 마우스 같은 디지털주변기기 6~7개로 단출하게 구성됐던 상품군은 현재 주방가전과 선풍기, 히터 등의 계절가전까지 40여개로 늘어난 상황이다.지재욱 롯데하이마트 MD는 "PB제품은 일반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20%가량 낮은 편이어서 가격요인을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주로 매장에 방문해 직접 상담을 받고 제품을 체험해본 고객들이 단순 기능의 가전제품 위주로 구매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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