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는 발인을 하루 앞둔 24일에도 국내·외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은 과거부터 김 전 총리와 친분을 맺어 온 일본 정계 인사들이 조문했다.김 전 총리를 위로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오자와 이치로(73) 일본 생활당 대표(중의원)는 이날 오후 12시40분께 빈소에 도착했다. 김 전 총리는 점심 식사 도중 접견실로 나와 그를 맞았다. 한일 두 원로 정치인은 김 전 총리 재임 시절 양국을 오가며 여러 차례 만나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일관계를 둘러싸고 막후 협상을 벌였다. 김 전 총리는 "정말로 감사하다"면서 "64년간 나를 내조해줬다"고 고인을 회상했다.오자와 대표는 "(김 전 총리에게) 신세를 져 와서 왔다"며 "힘드시겠지만…"이라며 김 전 총리를 위로했다. 분위기가 숙연해지자 김 전 총리는 "생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죽고 나서 (아내의 영정 사진을) 보니까 꽤나 미인"이라는 농담도 했다.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도 서한을 보내 "부인의 부고에 삼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오랜 세월에 걸쳐 내조의 공으로 부군의 버팀목이 돼 오셨음을 돌이켜 볼 때 가장 사랑하는 분을 여의신 각하의 깊은 슬픔을 생각하면 위로의 말씀조차 떠오르지 않는다"고 애도했다.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전 비대위원장과 새누리당 김태환·나경원 의원,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 천용택 전 국방장관, 백선엽 전 장군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오후 늦게 빈소를 찾은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에게는 "내각책임제를 하면 정당이 책임지고 잘하면 국민들이 17년까지 지지를 해준다"며 "5년 단임제 가지고 뭘 좀 하라고 하는 건 무리한 소리"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게도 이 같이 말했다.김 전 총리는 이날 정치인들과 면담에서는 국회 선진화법을 언급, "우리가 국회의원 할 때보다 많이 발전했다"며 "우리 할 때는 난투극이 다반사였는데, 날이 갈수록 선진국의 국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5일장으로 치러진 박영옥 여사의 장례는 25일 오전 6시30분에 열리는 발인으로 마무리된다. 고인은 충남 부여에 있는 가족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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