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 정확한 설명 내놓지 못해
▲화성 상공 200km~250km에 신비한 연기 기둥이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제공=네이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붉은 행성' 화성에 신비한 연기 기둥이 포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2년 화성 대기권에 나타난 연기 기둥을 두고 과학자들의 분석이 진행되고 있는데 정확한 설명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은 2012년 3~4월 사이에 화성의 가장자리에서 솟아오르는 기이한 모습의 연기 기둥을 포착했다. 화성에서 고도 약 200㎞~250㎞ 이상에 위치해 있었다. 천문학자들은 이를 두고 "얼음 물질의 구름이거나 화성의 오로라 현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쉽게도 둘 모두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 현상을 두고 화성 대기권에 대한 새로운 분석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스페인 바스크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16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를 본 천문학자들은 "이번 관찰은 아주 놀랍다"며 "화성에 대한 또 하나의 수수께끼"라고 평가했다. 첫 번째 신비한 연기 기둥은 2012년 3월12일 나타났다. 화성 남반구 측면에서 새벽녘 작은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11일 동안 모양은 계속 바뀌었다. 작은 방울이었다가 기둥 모양으로 변했다. 또 다른 형태로 모습을 바꿨다. 곧이어 다른 연기의 모습이 나타났고 이 또한 일주일 이상 계속됐다. 화성의 먼지 폭풍이 만들어낸 형태가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먼지 폭풍으로 인해 나타나는 기둥은 화성 상공 50㎞ 이상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이 같은 설명은 설득력을 잃었다. 특별한 날씨 변화 때문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 또한 정확한 근거를 내놓지 못해 궁금증은 더 깊어가고 있다. 여러 가능성이 있는 설명 중 하나는 얼어붙은 이산화탄소 조각으로 만들어졌거나 수증기일 가능성이다. 이 경우에는 예상했던 모델보다 화성의 대기권이 훨씬 더 춥다는 것이 전제조건이었다. 설득력 있는 분석과 설명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또 하나의 분석은 화성 오로라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충전된 물질과 화성의 자기장이 부딪히면서 발생한 것이란 진단이다. 몇몇 천문학자들은 이 같은 설명도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바스크대학 연구팀은 화성의 신비로운 연기 기둥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메이븐(MAVEN)탐사선과 인도 탐사선 등이 화성을 탐험하면서 이 신비한 연기 기둥을 관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관찰되지 않았다. 2014년 4월에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은 화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졌을 때 지켜봤는데 높은 상공에서의 연기 기둥은 나타나지 않았다. 화성을 가깝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2016년에 다시 찾아온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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