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완 세광대표 주주제안 하루만에 긍정적 답변현금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자산재평가 등 요구에 화답[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영화금속이 슈퍼개미의 주주제안을 하루 만에 받아들였다. 주주권리가 강화되는 분위기가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주제안이 성사되는 등의 주주권 강화 사례가 더 늘어날지 주목된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체 영화금속은 슈퍼개미로 알려진 손명완 세광 대표가 지난 12일 발송한 주주제안서를 하루 만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손명완 대표는 영화금속에 ▲현금배당 50원으로 확대(지속적인 배당률 상향) ▲사외이사 및 감사를 개인주주 대표로 선임 ▲재무제표 건전성을 위한 자산재평가 ▲전자투표제 실시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냈다.주주제안 발송 다음날 최동윤 영화금속 대표는 손 대표와 면담을 추진했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주주제안 내용 대부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손 대표는 "주주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영화금속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올해 안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1년에 한번만 하던 배당을 반기마다 주당 25원씩 연간 총 50원 배당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면서 "전자투표제도 실시하는 것으로 얘기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금속은 지난해 배당 주당 25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주주제안대로 된다면 배당금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손 대표는 "최 대표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얘기가 나와 당황했다면서 여태까지는 주식 관리와 주주들에 소홀했는데 앞으로는 신경 쓰겠다 말했다"고 알렸다.앞서 손 대표는 영화금속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공개매수 의사까지 있다고 공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손 대표의 영화금속 지분은 10.60%에 달한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삼신정밀은 11.95%를 쥐고 있다. 손 대표는 "공개매수 의사를 접은 것은 아니고 주주제안 등 시행 여부를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영화금속은 최근 주주권리가 강화되는 분위기를 감안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영화금속 관계자는 "주주권리 강화에 맞춰 회사에서도 주가관리 등 주주들을 더 신경 쓰기로 해 주주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손 대표에게도 주요 주주인 만큼 주주 대우를 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최근 주주들의 권리 강화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법원에서도 경영진 손을 들어주던 예전 기조와 달리 개인주주들의 편에 서고 있다. 이달 초 수원지방법원은 신일산업 개인주주인 황귀남씨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현 대표에 대한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주주제안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주주제안으로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2012년 27건에서 2013년 36건, 2014년 42건으로 증가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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