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색된 이완구 총리카드…여론반전 난망개각ㆍ특보ㆍ비서실장 깜짝카드 나올까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청와대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조속히 처리되길 바라면서도 이미 큰 상처를 입은 이 후보자로는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환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 후보자의 낙마다. 청와대는 그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 그러나 만일 현실화된다면 초대 총리인 김용준 후보자를 포함해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까지 네 번째 총리 후보자 낙마 사례가 된다. 또 다른 후보자를 찾는 동안 '식물총리' 때문에 벌어질 국정난맥은 물론이거니와 '이완구카드'의 실패는 레임덕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가 된다.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하는 시나리오다.
새누리당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한다면 이는 두고 두고 국정에 부담을 줄 것이란 점에서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이 문제에 메어있을 수 없다는 명분에도 21년 만의 국무총리 후보자 단독처리라는 오명은 갈 길 바쁜 박근혜정부의 발목을 단단히 잡을 것으로 보인다.곧바로 이어질 개각과 정무특보단 인선, 청와대 후속개편은 박 대통령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 청와대는 관련 인선을 끝마치고 총리 인준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인준이 조속한 시일 안에 원만히 처리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말씀드린 바 있으며 이후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개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대대적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박 대통령이 '소폭개각'을 기정사실화 한 상황이라 여론 반전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지막 변수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후임자로 파악된다.박 대통령은 이완구 카드의 실패를 만회할 유일한 방법으로 비서실장에 대한 깜짝 인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출범에 큰 기여를 했으나 박 대통령과 경제정책 노선이 달라 현재 불편한 관계에 있는 모 인사를 영입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장 껄끄러운 인사를 지근거리에 두는 결정으로 국정쇄신 의지를 밝히겠다는 것이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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