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악의적인 흠집내기…필요하다면 청문회라도 열겠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이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영화제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부산시의 감사결과로 나온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된 검증단을 꾸리고,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위원장은 "영화제를 아껴준 부산 시민과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이런 자리를 갖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며 "최근 일부 언론에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가 보도된 이후 불순한 의도로 영화제에 흠을 내는 이들이 기승을 부리고, 이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했던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부산시가 지도점검 결과로 내놓은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명백한 과실이나 착오 또는 부주의로 인한 행정 미흡인 사안은 조금의 재량도 없이 즉각 시정하고 되풀이 되지 않도록 엄하게 감독할 것"을 약속했다. 사전 품의 소홀, 간부들의 사무인수인계서 미작성, 판매 입장권 정산 및 현금 관리 미비, 보수 지급일 일부 미준수, 임원 숙소 관리비 임의 지출, 서울 근무자 부산 과다 출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옥외광고물 수의계약, 초청 게스트 교통비 이중 지급, 초청 해외감독 개인 택시비 지급, 중식시간 이외 팀별 회식, 일부 임원 업무추진비 부적정 집행, AFA 직책수당 지급, 인사위원회 운영 관련 등과 관련된 사항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부산시가 지적한 직원 채용과 마케팅 팀장 품위유지비 지출 등과 관련된 사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공개채용을 하지 않은 것은 이미 사전에 부산시와 협의를 거친 사항"이며 "특히 전임 부산 시장이 부산 인력의 양성과 채용을 적극 권유했으며, 시의 담당과장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직원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팀장 품위유지비로 지출되는 월 20만원에 대해서는 "2009년에 마케팅 팀장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사무국의 건의로 김동호 위원장이 승인한 정책 사항"이며 "마케팅 업무 특성상 집행위원장을 대신해 유력기업의 CEO, 임원, 관계자 등과 빈번하게 만나야 하는 점 등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와 영화제측이 내놓은 소명자료를 공정하게 검증을 받고 싶다"며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민, 해당 업무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필요하다면 언론까지 포함한 검증단을 구성해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와 영화제 측의 소명자료를 같이 검증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어 "영화제 내부 자료조사도 하고,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그 검증 결과가 집행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할 정도라면 기꺼이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으며, 자본을 앞세운 이웃 나라 영화제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 3~4년이야말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최고의 영화제로 우뚝 설 수 있는 이른바 골든 타임"이라며 "타성과 관성을 밀어내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거듭하는 전화위복의 단초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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