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핀테크 세계戰…·ICT·금융 업계 잰걸음

삼성, 삼성페이 탑재 갤S6 내달 공개…美 루프페이와 손잡아네이버, 상반기 중 네이버페이 출시…TF구성 은행, 스타트업 기업과 제휴로 스마트금융 경쟁력 높이기 나서[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김철현 기자]SK텔레콤이 핀테크(금융+기술)시장에 전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핀테크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기반으로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 애플, 구글,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앞다퉈 시장 선점을 노리는 가운데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IT 업체에 대항…삼성ㆍ네이버 결사항전=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앞선 삼성 모바일 제품 공개 행사(언팩)에서 삼성페이를 탑재한 갤럭시S6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체 결제 서비스를 위해 미국 결제기술 스타트업 루프페이와 손잡았다. 네이버는(NAVER) 오는 상반기 중 네이버페이 출시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로 준비 중이다. 앞서 다음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이동통신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멤버십 카드로 할인 적립뿐만 아니라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반기 중 내놓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롯데리아와 '저전력 블루투스(BLE) 페이먼트 결제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도 지난해 말 전자결제 서비스인 '페이온 플러스'와 '탭사인'을 출시했고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를 상용화했다. 
최대 IT업체인 애플,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지급결제 서비스부터 시작해 민영은행에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페이는 자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69%를 장악하고 있고 애플페이는 전 세계 750여개의 금융사와 협력한다. 애플페이의 2016년 총 거래액이 2000억달러(약 2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핀테크 중심 서비스인 모바일결제의 세계시장 규모가 2017년 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긴장한 금융업계, 스타트업 기업 발굴 나서=시중은행들은 최근 금융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핀테크사업을 위해 ICT기업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제휴 기업의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가능성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육성한다는 것이 은행들의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안에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은행의 인프라를 공유해 개발을 지원하고 여신 등 금융서비스도 제공해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도록 한 뒤 심사를 통해 제휴사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6월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플랫폼 구축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내 핀테크기업과의 협력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기업과의 제휴를 비롯해 공인인증서 없이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결제가 가능한 전자결제지급대행(PG)사와의 제휴도 대폭 확대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석중 기업은행 부행장은 "보안 등의 분야에서 핀테크기업의 우수 기술을 채택하는 등 핀테크기업을 외부 혁신 루트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와 별도로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의 금융지원도 실시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이광구 행장이 취임 후 실시한 첫 조직개편에서 스마트금융사업단 내에 새롭게 핀테크 사업부를 만들어 핀테크기업과의 제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조재현 우리은행 상무는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과는 함께 성공 사례를 만들고 기술력을 갖춘 중소 스타트업 기업과는 제휴를 통해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핀테크기업을 새로운 상품판매 채널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핀테크기업이 초기의 지급결제·이체 서비스 중심에서 금융상품 판매로 발전하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핀테크 활성화 정책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 주도의 정책이 변화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수도 있으나 핀테크기업들이 선호하는 결제환경과 니치마켓형성 여지가 크지 않아 미국이나 중국처럼 활성화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만 장기적으로 애플페이와 같이 편의성과 보안성을 갖춘 기술이 개발이 돼 모바일금융이 실생활에 자리 잡을 경우 금융회사들은 여태까지 겪지 못한 새로운 어려움을 맞이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이에 대응해 선제적인 전략적 판단과 실행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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