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김포공항 인근 '사옥' 짓는다

제주항공 2020년 1조5000억원 매출 목표에 따른 사옥 건립한국공항공사 이마트 부지에 LCC유치 나섰으나 임대료가 관건

제주항공의 B737-800.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제주항공이 사옥 건립에 나섰다.제주항공은 이마트 김포공항점으로 이전을 검토했으나 한국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이 여의치 않자 이같은 내부방침을 세웠다.6일 부동산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김포공항 인근에 오피스빌딩을 짓기 위한 부지 물색에 들어갔다.제주항공은 당초 지난해 9월30일부로 계약이 만료된 이마트 김포공항점(2만3100㎡)에 새둥지를 틀 계획이었지만 사무실 이전이 어렵다고 판단, 부지 물색에 나섰다는 후문.한국공항공사는 이마트 김포공항점에 항공운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모회사를 가진 3개 저비용항공사(LCC)의 본사 유치에 나선 바 있다. 공사는 LCC 3개사의 본사 사무실 외에도 LCC 전용 정비창고를 이곳에 둘 계획이다.하지만 공사가 제시한 임대료가 너무 높자 LCC들이 이마트 김포공항점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현재 한국공항공사는 구역에 따라 다르나, 월평균 3.3㎡당 40만원대의 임대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현재 김포공항 화물청사 임대료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사옥 부지 물색에 대해 제주항공 고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등 2차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2020년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위해 직원수도 현재의 3배 가량 늘어나는 등 사무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피스빌딩을 건설하겠다는 내부 계획은 2020년 비전 달성을 위한 일환이라는 것이다.현재 제주항공의 화물청사 임대 사용부지 면적은 3814.35㎡(1155평)정도다. 제주항공은 자사 발전 속도로 미뤄볼 때 3000평 이상의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상황은 이스타항공도 마찬가지다. 이스타항공은 이마트 부지 임대료의 3분의 1 수준인 현재 화물청사의 임대료도 버겁다는 입장이다. 이는 이스타항공이 5호선 개화산역 인근에 본사 사무실을 차린 이유기도 하다.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는 항공기 운영을 하기 위한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 운영한다는 뜻"이라며 "임대료가 높은 곳에 사무실을 둘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수요조사를 한 적이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은 상태"라며 "올 3ㆍ4분기 항공사들을 상대로 실수요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활주로 근처에 부지를 얻어 건물을 지을 수 있다면 항공기 격납고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이라며 "제주항공이 공항터미널과 가까운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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