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 대신 '팬심' 얻었다' 축구대표팀 금의환향

팬들의 환영 속에 귀국하는 축구대표팀[사진=김현민 기자]

[인천공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한 축구대표팀이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이 1일 귀국한 인천공항에는 입국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1000여명에 달하는 축구팬들이 몰렸다. 이들은 기다리던 선수단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휴대폰 카메라로 연신 셔터를 눌렀다. 장내 가득한 함성도 이어졌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대기한 경찰과 보안 업체 직원, 공항 관계자 등 200여명은 질서를 유지하느라 진땀을 뺐다. 손흥민(23·레버쿠젠), 기성용(26·스완지시티) 등 응원하는 선수들을 위해 미리 준비해온 플래카드 응원 문구가 곳곳에 등장했고, 장미꽃을 전달하기 위해 인파를 비집고 나오는 여성 팬도 보였다. 미리 마련된 무대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자리를 잡자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지난해 6월 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하던 대표팀을 향한 싸늘한 분위기와 사뭇 대조를 이뤘다. 당시에는 경기 결과와 내용에 실망한 일부 팬들이 대표팀을 향해 호박엿 사탕을 집어던지는 등 침통한 분위기였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대했던 1960년 이후 55년 만의 우승을 놓쳤으나 매 경기 발전하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신뢰를 회복했다. 특히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이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4개월 만에 부정적인 여론을 만회하고 호응을 얻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4강전까지 무실점으로 승승장구했고, 결승전에서도 0-1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는 등 포기하지 않는 투혼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 전에 우승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쓰겠다는 점은 약속드렸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53)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 싸웠다"며 "한국 축구에는 희망이 있고 선수들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차두리(35·FC서울)는 "대회 기간 동안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셨다. 선수들이 그 기운을 받아 더 열심히 했다. 저는 비록 대표팀을 떠나지만 다른 대회에서도 지금과 같은 성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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