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지수·민주주의지수·기독교탄압 등 최악 불명예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올해도 세계에서 정치 권리와 시민의 자유가 가장 열악한 나라로 지목됐다. 외부 세계의 정보 유입과 장마당 활동의 증가 등 아주 작은 진전도 있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긍정적이다.국제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 세계 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세계 최악 중 최악의 12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프리덤 하우스는 시민의 자유와 정치 권리를 최고 1점에서 최하 7점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북한은 두 분야에서 모두 가장 나쁜 점수인 7점을 받았다고 밝혔다.북한은 프리덤 하우스가 보고서를 처음 발표한 1972년 이후 지금까지 40년 이상 계속해서 세계 최악 중 최악의 나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북한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소말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티베트 등과 함께 '최악 중 최악의 나라'로 지목됐다.프리덤 하우스의 아치 푸딩턴 조사 담당 부회장은 북한에서는 지난 3~4년 간 아주 미미한 진전이 이뤄졌을 뿐이라고 꼬집었다.일부 주민들이 한국이나 중국을 통해 들어온 DVD와 테이프 등을 통해 외부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좀 더 잘 알게 됐다는 것이다.푸딩턴 부회장은 또 북한에서 소규모로 장마당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작은 진전 가운데 하나로 꼽으면서, 북한 당국이 장마당 활동을 허용하는 것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올해 보고서에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48개 나라가 시민의 자유와 정치 권리 두 분야 모두에서 가장 높은 점수인 1점을 받았다.한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두 분야에서 모두 2점을 받았다.지난해 33개 나라에서 시민적 자유와 정치적 권리가 증가한 반면 무려 61개 나라에서 이들 자유와 권리가 쇠퇴한 것으로 프리덤 하우스는 평가했다.한편,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경쟁력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167개국을 대상으로 해 평가한 '2014 민주주의 지수'에서도 최하위인 167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이후 모두 7번 실시된 이 조사에서 줄곧 세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EIU는 선거과정과 정부 기능, 정치참여, 정치문화, 시민자유 등 5개 부문을 평가한 뒤 평균을 내 국가별 민주주의 수준을 평가하고 있는데 북한은 10점 만점에 1.08점에 그쳤다.또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는 지난 7일 발표한 '2015 세계 기독교 감시목록'에서, 북한을 세계에서 기독교 탄압이 가장 극심한 나라로 지목했다.이로써 북한은 지난 2003년 이후 13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이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이 단체는 북한에서 수 많은 기독교인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으며, 비밀리에 기독교를 믿는 많은 주민들은 적발되면 체포와 실종, 고문과 공개처형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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