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수혜국 필리핀 증시 주목…사상 최고 기록

필리핀 주식시장 최근 1년 흐름(출처: 블룸버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필리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주식시장 중 한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필리핀 PSE 종합지수는 27일(현지시간) 7630.57로 사상 최고 기록을 남겼다. 연 초 이후 상승률이 5.5%에 달한다. 미국 금리인상 예상이 본격화되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지난해에도 필리핀 증시는 23% 오르며 선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 6년간 지수는 4배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필리핀 주식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빠른 경제성장률 ▲유가 하락 수혜 ▲안정된 정치 분위기 등을 꼽았다.지난 3년간 평균 성장률이 6%를 넘어선 필리핀 경제는 젊은층 인구 증가와 중산층의 소비 확대로 올해도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올해 필리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추정한 6% 보다 높은 6.5%로 제시했다. 태국(3.5%), 인도네시아(5.2%), 베트남(5.6%) 등 이웃 동남아 국가들 보다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최근 유가 하락 분위기는 소비하는 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필리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필리핀을 유가 하락 수혜국으로 꼽으며 국제유가가 10%씩 하락할 때 마다 필리핀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씩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정정불안 요소가 산재한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필리핀 정권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도 필리핀 증시의 매력 요소로 꼽힌다.필리핀 대표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9배 수준으로 과거 5년 평균 16.4배 보다 높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평균 11.7배를 크게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필리핀 주식 가치가 상당히 높아졌음에도 매력 요소가 많아 주식을 보유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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