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차석용 효과'.. 영업익 5천억 넘었다(종합)

화장품 사업이 실적 견인.. 생활용품은 제자리 걸음음료사업은 소비위축 영향으로 역신장

LG생활건강 2014년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내수 부진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이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차석용 부회장의 주도로 진행한 중국 화장품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난 데다가 주력 제품들의 중화권 인기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27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4조6770억원, 영업이익 51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8.1%, 2.9%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의 뒷심이 실적 호조에 힘을 실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1조1759억원, 영업이익은 30.9% 뛴 11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분기 기준 최대치다. 2005년 이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8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39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했다. 사업군 별로는 화장품이 주도적으로 실적을 견인했으며 생활용품 사업은 제자리 걸음을, 음료 사업은 역신장을 기록했다.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17.7% 성장한 1조9560억원, 영업이익은 16.8% 증가한 2724억원을 기록했다. 프레스티지 화장품인 후, 숨, 빌리프 등 주요브랜드들이 전년 대비 60.9% 성장했다. '후'는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 매출 4300억원을 달성했으며 중화권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급성장했다. 작년말 인수한 CNP차앤박 등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강화한 브랜드 육성책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2013년 4분기부터 2014년 1월까지 진행한 중국 화장품 사업의 구조조정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 주요 브랜드들의 운영 품목수 확대와 온라인 사업 기반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생활용품 관련 실적은 지난해 대비 제자리에 그쳤다. 관련 매출은 1조5019억원, 영업이익은 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은 4.1%, 1.1% 수준이다. 헤어 및 바디용품은 전년 대비 11% 가량 성장했지만 원료, 기저귀, 선물세트 판매가 부진했던 탓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음료사업의 경우 역신장을 기록했다. 음료 매출은 0.3% 감소한 1조2191억원을, 영업이익은 25.1% 밀려난 787억원 수준이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29.3%로 전년대비 0.6%p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월호 사건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가격경쟁의 격화로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올해 역시 매출 5조5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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