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텔 CEO 쫓아낸 겨울왕국 엘사

엘사 인기에 바비 매출 뚝…작년 4분기 순익 59% 급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완구업체 마텔이 지난 3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브라이언 스톡튼 최고경영자(CEO)를 25일(현지시간) 전격 교체했다.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의 여주인공 엘사가 마텔 CEO를 쫓아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엘사가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바비의 인기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엘사는 지난해 미국 최대 축제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여자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설문조사에서 11년간 1위를 지켰던 바비를 2위로 밀어내고 왕좌에 오르기도 했다. 바비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마텔의 실적도 둔화되고 있다. 오는 30일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마텔은 이날 4분기 실적 잠정치를 공개했는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9% 급감한 주당 44센트, 총액 1억4990만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19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마텔의 매출은 5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감소를 나타냈다. 실적 부진과 갑작스런 CEO 교체 악재로 이날 마텔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99% 하락 마감됐다. 장중에는 최고 11.27% 폭락을 기록했다. 마텔은 스톡튼의 후임 CEO를 외부에서 찾기로 하고 임시 CEO로 펩시코 CEO 출신인 크로스토퍼 싱클레어를 지명했다. 싱클레어는 스톡튼이 맡았던 회장 직위도 넘겨받는다. 오랫동안 마텔 이사회 멤버였던 싱클레어는 "마텔 이사회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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