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강아지가 아닌 인간입니다""알맹이를 안 줬다…A4용지 7만장 분량 복사~업무 공백 초래""광산구 공무원들, 광산구의회 A 의원 상대로 법적 조치 검토""의정 활동 법과 테두리 벗어나 공무원들 인권 훼손~자질론 도마 위""광산구의회 A의원, '강아지' 발언 세간에 퍼지면서 일파만파 말썽"[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집 잘 지키라고 살림 맡기고 밥 먹이고 키우고 있는 강아지한테 형편없이 물린 격이다”광주시 광산구의회 A 의원이 방송국 인터뷰에서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아지'라는 발언이 세간에 퍼지면서 일파만파 말썽이 일고 있다.광주시 광산구 공무원들은 광산구의회 A 의원이 모 방송사 인터뷰 과정에서 진실을 외면한 채 공무원들에게 '강아지'라고 여론을 호도하고 전체 공직자의 인격을 모욕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갑질’ 논란에 이어 기초의원 자질론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25일 광산구 공무원들은 ‘A 광산구의원 발언에 대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통해 “A 의원이 지난 22일 모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저지른 인권유린 행위와 황당한 의정활동을 덮기 위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거론하며 여론을 호도해 구 공무원들이 또다시 상처받은 가슴을 어루만져야 했다” 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광산구 공무원들은 A 의원이 인터뷰에서 ‘집 잘 지키라고 살림 맡기고 밥 먹이고 키우고 있는 강아지한테 형편없이 물린 격이다’ 고 발언해 대해 "우리는 강아지가 아닌 인간이고, 공무원이기 전에 인격을 갖춘 인간으로서 모욕감을 느낀다”며 “공무원의 인권을 수시로 유린해온 조 의원의 평소 행태를 보면 놀랄 일도 아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공무원 전체를 강아지로 매도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공무원을 모욕한 A 의원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산구 공무원들에 따르면 의정활동을 핑계로 삼은 A 의원이 2014년 11월에만 18개 과 200여 업무 자료를 10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요청하면서 사태의 발단이 됐다는 것.공무원들은 “요청한 수톤에 달하는 복사물을 어떻게 제출할 지 초유의 사태에 당황해야 했다”며 “계속되는 자료요청에 어느 부서는 공무원과 복지시설 직원 50명이 며칠 밤낮으로 매달려 A4 용지 7만장 분량을 복사한 사실도 있었다”고 말했다.이에 A 의원은 원자료에 있는 개인정보를 일일이 지워가며 복사를 마친 공무원들에게 “(A 의원 자신에게)사정했으면 꼭 필요한 자료만 달라고 했을 텐데 사정도 안 한다”며 전체 자료 중 특정 노인복지관 자료만 가져간 경우도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A 의원은 “특정 복지관 자료를 요청하면 표적 감사 시비가 있기 때문에 전체 복지시설 자료를 달라고 한 것이다”고 말했다.또한 “이는 원하는 자료를 얻기 위해 공무원과 복지시설 직원을 골탕 먹이고, 업무 공백을 초래한 것이다”며 “A 의원의 상식을 벗어난 ‘자료 일체’ 요구에 차라리 구청 문서고 열쇠를 A 의원에게 줘버리자는 푸념이 잇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들은 이와 함께 A 의원이 인터뷰 과정에서 “광산구가 세금계산서 제출을 거부했다 ”고 한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광산구 공무원들은 “A 의원이 지난 해 12월 23일 ‘2014년 각종 보조금 사업별 정산서 및 세금계산서’ 제출 관련 서류 전체를 요청해 의회 회의규칙 제67조 2항에 의거해 정산된 보조금 사업은 일부 제출하고, 정산되지 않은 보조금 사업은 정산이 끝나는 시기인 오는 2~6월 중 세금계산서를 제출하겠다는 답변서를 분명히 보냈다”고 반박했다.공무원들은 이어 “최근 사태와 관련해 구의회 의원님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우리의 행동은 A 의원의 부당한 요구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번 사례를 계기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광산구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은 성실히 협력할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광산구 일부 공무원들은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광산구의회 A 의원이 의정 활동의 법과 테두리를 벗어나 공무원들의 인권을 훼손하다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요구했었다.이날 성명에는 실무를 담당하는 6급 이하 공무원 500여명이 참여했었다.공무원들이 특정 기초의원에 대해 “갑질을 고발한다”고 성명을 내고,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퇴근 시간을 훨씬 넘긴 밤에 전화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으면 공무원들을 겁박하고 현장 동행까지 강요했다. 사적 이해관계에 있는 곳을 단속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 의원과 접촉한 많은 공무원들이 정신과 치료를 호소할 정도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앞으로 A 의원이 부당한 요구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광산구 내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해당 의원과 공무원들간의 갈등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는 얘기가 터져 나오면서 그 동안 쌓여있던 공무원들의 불만이 공식적으로 표출된 것이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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