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제주도 오렌지 생산량의 90% 확보…자체 브랜드 개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롯데슈퍼가 23일부터 자체브랜드(PB) '얼굴이 보이는 제주 오렌지'를 판매한다. 롯데슈퍼에 따르면, 제주감귤농협은 밀감의 불균등한 품질 개선과 오렌지의 국산화를 목적으로 신품종 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08년 오렌지와 밀감에다가 청견까지 총 3가지 종을 결합한 '청희 오렌지'를 개발하게 됐다.청희 오렌지는 당도가 12브릭스(brix: 당도를 측정하는 단위) 수준으로 9~10brix 수준인 밀감보다 월등히 높고 신맛을 나타내는 산도가 1% 미만이라 산도가 높은 밀감 보다 훨씬 달게 느껴진다. 신맛이 없어 밀감과의 실제 당도 차이인 2~3 brix 보다 체감되는 단맛 차이는 더 크다.게다가 청희 오렌지는 껍질을 벗기기도 쉽다. 수입 오렌지의 최대 단점이 껍질을 벗기기 힘들다는 것인데 청희 오렌지는 밀감처럼 손으로 쉽게 벗겨진다.그러나 청희 오렌지는 그 동안 한라봉, 천혜향 등 다른 특화 감귤류에 밀려 생산과 판매 모두 미미한 상태였다. 감귤 시장에는 제품의 존재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일반 소비자들은 제품을 접할 기회 조차 없었다.이러한 청희 오렌지의 상품성과 시장 상황을 눈 여겨 본 롯데슈퍼는 생산 농가와 협력해 '국산 오렌지 PB 개발'에 착수했다. 생산 농가는 판로 개척을 할 필요 없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롯데슈퍼의 PB 개발 제안을 반겼고 롯데슈퍼는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하는 제품이기에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롯데슈퍼는 이렇게 탄생한 얼굴이 보이는 제주 오렌지를 시장에 선보인다. 이 오렌지에는 롯데슈퍼에 제주 청희 오렌지를 공급하는 10여 농가 중 대표 생산자인 서귀포시 서홍동 오해룡 생산자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얼굴이 보이는' 브랜드는 롯데슈퍼가 작년부터 개발하고 있는 신선식품 자체 브랜드로 생산자의 얼굴을 포장지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다. 소비자들은 가격 못지 않게 생산 과정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생산자 실명제에서 더 나아가 제품 패키지에 생산자의 얼굴을 넣은 제품이다. 생산자는 자신의 얼굴을 걸고 판매되기 때문에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얼굴을 보며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신뢰감이 생기는 장점이 있다. 현재 30여종의 얼굴이 보이는 제품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예년 같으면 1월 하순까지 또는 그 보다 더 늦게 까지도 노지 밀감이 출하가 되는데 올해는 노지 밀감이 조기에 종료됐다. 현재 시장에서 풀린 노지 밀감은 사실상 끝 물량이라 품질이 좋지 못하다.그렇다고 비가림 밀감이 본격 출하된 것도 아니다. 1월 말께나 출하될 것으로 보이는데 노지 밀감의 2배 수준으로 초기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롯데슈퍼는 이러한 상황에서 선보이는 얼굴이 보이는 제주 오렌지가 노지 밀감과 비가림 밀감 사이의 공백기를 훌륭하게 메꿔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부터 판매되는 얼굴이 보이는 제주 오렌지의 판매 가격은 1.2kg 1봉에 9900원으로, 최근 밀감 시세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다. 하지만 롯데슈퍼는 높은 당도와 낮은 신맛이라는 뛰어난 상품성으로 인해 성공적인 판매를 확신하고 있다.롯데슈퍼는 올해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오렌지의 약 90%인 70t을 확보해 물량이 소진 될 때까지 판매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3월 초순까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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