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어든 데 대해 "정부가 봉급 생활자들의 지갑을 털어 재벌 감세로 부족해진 세수를 메우겠다고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회의를 열고 "'13월의 보너스'가 '13월의 세금폭탄'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연말 정산에서 환급받으면 펑크난 생활비를 메우려 했는데 오히려 펑크만 커지게 됐다"며 "들어올 곳은 없는데 나갈 곳은 많은 정초부터 유리봉급 생활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고 우려했다.문 비대위원장은 아울러 "박근혜 정부 들어 가계소득이 계속 나빠지고 실질임금 상승률도 0%로 떨어졌다"면서 "그런데도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해고는 더 쉽게, 비정규직은 더 많게, 가계 빚은 더 크게' 하는 것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소한 최저임금이라도 현실화해야 하는데 정부는 이마저도 조용하다"고 덧붙였다.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경제의 골든타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경제의 '기본 방향 제시'"라며 "가계소득 중심 성장 전략으로 경제 기조를 전환하고 실질적인 가계부채 대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문 비대위원장은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보다 주도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그는 "박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자'고 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비록 분단 자체는 우리 민족의 힘으로 막지 못했으나, 평화와 통일은 우리 힘으로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북의 핵 위협에는 결코 굴복해선 안 되지만, 강경만이 능사도 아니다"면서 "북한과 만나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최근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건 당시 밧줄로 주민 10명을 구한 의인(義人) 이승선씨(51)와 관련해서는 "안 보이는 곳에서 자신을 희생해가며 이웃을 위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에겐 아직 더 희망이 있다"며 "숨어있는 의인들의 선행을 더 널리 알리고 기릴 수 있도록 '대한민국 의인 기념관'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