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 온도 따뜻해지면서 해변으로 나오지 않아
▲바다온도가 따뜻해지면서 초록거북이 해변가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사진제공=바이올로지 레터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바다거북들은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가끔씩 해변으로 올라온다. 물론 이는 바다 표면온도가 적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대부분의 생애를 바닷속에서 보내는 바다거북들이 해변으로 기어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알을 낳기 위해 둥지를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다. 또 추운 바닷물 속에서 몸을 따뜻하게 덥히기 위한 것도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구팀은 최근 초록거북(Chelonia mydas)을 관찰한 결과 바다표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앞으로 해변으로 거북들이 기어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실제로 녹색거북의 해변 상륙이 눈이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이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하와이 해변의 거북들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6년 동안 매일 자원자들이 초록거북의 움직임을 계산했다. 사이언스지는 14일(현지 시간) '바다거북이 해변에서 보내는 시간이 사라지고 있다?(No more beach time for sea turtles?)'는 기사를 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14일(현지 시간)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 온라인 판(논문명: Terrestrial basking sea turtles are responding to spatio-temporal sea surface temperature patterns)에 보고됐다. 이들 거북들은 바다 표면 온도가 23℃ 아래로 내려가 조금 추워졌을 때 해변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바다 표면 온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1년에 0.04도씩 올라가고 있다. 이런 바다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2039년쯤에 하와이 바다 온도는 더 따뜻해질 것이고 겨울철에 초록거북이 해변으로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2100년쯤에 연구팀은 태평양 바닷가 어느 곳에서도 초록거북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물론 이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초록거북이 해변으로 올라와 햇볕을 쬐지 않아도 될 만큼 따뜻해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초록거북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쳐 개체 수 변화에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인지를 우려하고 있다. 연구팀은 "바다 온도 상승이 초록거북의 개체 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생태학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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