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5일 예비인가 신청할 것"…금융위, 28일 정례회의서 승인낼 듯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한 노사간 첫 본협상이 본격적인 의제와 향후 일정을 논의하며 무사히 마무리 됐다. 하지만 통합 예비인가 신청에 대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15일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겠다는 뜻을 고수하는 반면, 노조는 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등 사측과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 명동 KT빌딩에서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동안 대화를 진행했다. 이는 노조가 대화기구 발족 없이 바로 통합을 논의하는 본협상에 돌입할 것을 제안한 이후 첫 만남이다. 노사는 앞으로의 의제를 정하며, 대화에 최대한 협의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만남에는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사측 통합대표단 4명,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노조 대표단 4명 등 총 10명이 참석했다. 김한조 행장은 "앞으로 논의를 시작하자는 데 합의했다. 우리(사측)이 생각했던 의제와 노조가 생각했던 의제가 있으니 조정을 해보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전날 ▲통합의 타당성 ▲통합의 최적시기와 원칙 ▲통합시 세부사항(행명ㆍ임원구성 등) ▲통합시 구조조정 여부 ▲근로조건 및 단체협약 준수 ▲징계 및 사법조치 관련 ▲합의서 준수 방안 ▲문구조율 등의 의제와 수순을 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사측의 예비인가 신청에 대해서는 양측은 팽팽한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사측이 이번 주내로 금융위원회에 통합 예비인가 신청을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대화 자리에서 노조 동의 없는 예비인가 신청은 신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예비인가 신청이 대화의 흐름이나 결론에 크게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면 대화를 중단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신중하게 판단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15일 금융위에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오는 3월1일로 예정된 합병기일을 고려했을 때 빠른 시일내에 예비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신청서 접수 뒤 심사에는 60일이 소요되지만 2012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당시 서류부터 이미 충분히 검토가 돼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그간 금융위 측에 계속해서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요구해 왔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접수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간 노조의 동의를 승인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금융위도 최근 입장을 급전환했다. 일정에 큰 차질이 없다면 오는 28일 정례회의에서 승인이 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와의 합의를 이유로 접수를 거부해 왔는데 더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혔고,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최근 "더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사측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와 함께 노사는 주 3회 만남을 가지고 본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15일 한 차례 본협상 자리가 예정됐다. 이 자리에는 김 행장과 김 위원장을 제외한 기존 통합대표단 관계자만 참석하기로 합의했다. 사측 대화단은 하나금융의 권태균 전무와 김재영 상무, 외환은행의 주재중 전무와 오상영 전무로 구성됐고, 외환은행 노조 측 김지성, 김기철 전 노조위원장과 김태훈 노조 부위원장, 박상기 숭실대학교 교수가 대화단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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